•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중동 사태', 국내 경제 피해 최소화해야

  • 승인 2026-03-02 13:28

신문게재 2026-03-03 19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폭살하는 등 중동 정세가 요동치면서 국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이란은 공격에 대응해 세계 원유 물동량의 27%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나섰고, 유조선 피격 사례도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 원유의 62.4%·액화천연가스(LNG) 2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데, 대부분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고 있어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이 계속될 경우 유가와 환율이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지고, 국내 물가 상승에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부는 국내 비축유 물량이 충분해 수급 위기 대응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있으나, 문제는 단기적인 국제 유가 상승만으로도 물가를 크게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원유 수급 위기가 악화할 경우 여수 등 전국 9개 기지에 보관된 비축유를 국내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중동 정세가 호조세를 보이던 수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월 수출은 반도체가 1년 전보다 160% 넘게 증가하는 등 전년 대비 30% 가까이 증가하며 역대 최대 금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체 외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중동 정세 불안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유가와 물류비 상승으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한국 경제는 미국 트럼프발 관세 압박에 더해 중동 사태라는 대형 돌발 악재에 직면했다. 전문가들은 사태 장기화 시 배럴당 70달러 안팎에 거래되던 유가가 130달러 이상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가 급등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민생 물가 안정에 전력을 기울이던 정부로선 악재를 만난 셈이다.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의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