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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휘발유 2000원선' 위협, 비상 대응을

  • 승인 2026-03-08 13:41

신문게재 2026-03-09 19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 여파가 국내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우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비상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 주유소 휘발유·경유 평균 가격이 리터당 2000원 선을 위협하자, 정부는 가격 상한을 설정하는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까지 검토하고 있다. 통상 국제 유가 변동이 국내 판매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약 2주 정도의 시차가 발생하지만, 이례적으로 빠르게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되면서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과 6일 "유류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주요소 휘발유 가격이 폭등했다"며 "부당 폭리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으나, 유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일 오전 현재 대전지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21.87원, 경유 가격은 리터당 1944.66원을 기록하고 있다.



주유소 휘발유·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 선을 위협하면서 대전시 등 지자체들도 비상경제대책본부 가동 등 대응에 나섰다. 대전시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외환·금융 시장의 불안정성이 지역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에너지 수급 안정 등 물가안정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유가 상승에 편승한 바가지요금 및 불공정 거래 행위를 집중 점검하는 등 서민경제 부담 완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 수준인데,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정부로선 예기치 못한 대형 변수에 직면했다. 석유류는 물가 지수에서 차지하는 가중치가 가장 크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수입 원유의 70%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 수급 차질은 국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지자체는 예상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 비상한 각오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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