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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다문화] 한국 설날과 닮은 인도네시아 명절

가족과 이웃이 함께하는 ‘르바란(Lebaran)’ 이야기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 승인 2026-04-19 11:24

신문게재 2026-01-17 46면

인도의 르바란2
한국에는 설날과 추석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에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하는 큰 명절 '르바란(Lebaran)'이 있다. 르바란은 전 세계 무슬림들이 기념하는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를 인도네시아에서 부르는 이름으로, 한 달 동안 이어지는 라마단 금식이 끝난 뒤 맞이하는 기쁨의 명절이다.

라마단 기간 동안 무슬림들은 해가 떠 있는 동안 음식과 음료를 먹지 않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인내와 나눔의 의미를 되새긴다. 이러한 시간을 보낸 뒤 맞이하는 르바란은 서로에게 감사와 화해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날이 된다.

르바란 아침이 되면 사람들은 새 옷을 입고 모스크에 모여 이드 예배(Sholat Id)를 드린다. 예배가 끝난 뒤에는 가족과 함께 조상의 묘를 찾아가 묘지를 정리하고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이후에는 친척과 이웃을 찾아 서로 용서를 구하고 덕담을 나누는 방문 문화가 이어진다. 이러한 명절 인사는 보통 며칠 동안 계속되며, 집집마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음식을 준비해 따뜻하게 맞이한다.

인도의 르바란
르바란에는 다양한 전통 음식도 빠지지 않는다. 대표적인 음식은 케투팟(Ketupat)으로, 야자 잎으로 엮은 주머니 안에 쌀을 넣어 삶아 만든 음식이다. 케투팟은 로데(Lodeh)나 오포르 아얌(Opor Ayam, 닭요리)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으며, 전통 과자와 간식도 준비해 손님들과 나눈다.

아이들에게 르바란은 특히 기다려지는 명절이다. 새 옷을 입고 친척 집을 방문하며 어른들에게 르바란 용돈(Tunjangan Hari Raya)을 받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명절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의 르바란은 가족과 이웃이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전하며 정을 나누는 따뜻한 명절이다. 문화와 종교는 다르지만, 명절을 통해 가족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나누는 마음은 한국의 설날이나 추석과도 닮아 있다.
우수와툰 하사나 명예기자(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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