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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식당 없나"... 대전서 소비 지출 최소화 거지맵 활성화

대전 주요 외식 품목 1년 전보다 많게는 10% 인상세 이루자
1만원 이하 식사 찾기 위한 거지맵 20·30 세대서 인기 부상
가격에 지출을 맞추는 소비 패턴 보이며 저렴한곳 공유키도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26-04-19 12:05

외식 물가가 급등하며 대전 지역의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1만 원을 상회하자, 점심 한 끼를 해결하기 부담스러워진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저렴한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거지맵' 이용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맛이나 분위기보다 철저히 가격에 초점을 맞춘 소비 패턴을 보이며, 탄수화물 단품은 6,000원 이하, 백반은 8,000원 안팎의 식당을 찾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합니다. 고물가 지속으로 인해 원하는 품목을 소비하기보다 정해진 예산에 맞춰 식당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이러한 가성비 중심의 지도 공유 문화는 지역 곳곳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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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맵 이용자들이 대전에 저렴한 식당 등을 공유한 모습. (사진=거지맵 애플리케이션 캡쳐)
식자재 가격 인상과 외식물가 상승으로 대전에서 점심과 저녁 식사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유하는 '거지맵' 사용이 20·30 세대 사이에서 붐처럼 일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상과 가장 밀접한 소비 중 하나인 외식비를 1만 원 이하에서 해결하려는 이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가격에 지출을 맞추는 소비패턴을 보인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제공하는 가격정보시스템 참가격에 따르면 3월 대전 주요 외식 품목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대부분 항목에서 인상됐다. 가장 큰 인상세를 이룬 품목은 김밥으로, 2025년 3월 3000원에서 2026년 3월 3300원으로 10% 가격이 올랐다. 점심시간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메뉴로 꼽히는 김치찌개백반도 이 기간 1만 200원에서 1만 800원으로 5.8% 상승했으며, 복날 메뉴인 삼계탕도 1만 5800원에서 1만 6600원으로 5% 올랐다. 냉면 평균 가격도 올해 3월 1만 1200원으로, 1년 전(1만 800원)보다 3.7%, 대전 대표 음식으로 손꼽히는 칼국수도 8300원에서 8600원으로 3.6%로 각각 상승했다. 직장인이 점심시간 1만 원 한 장으로 점심을 해결하기가 어려운 수준까지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해당 메뉴들의 가격은 평균치로, 대다수의 식당에선 이보다 높은 가격대를 보이는 곳도 많다.

외식비 상승이 가팔라지자 20·30대 세대들은 저렴한 음식을 찾아 나서며 이를 공유한다. 애플리케이션 거지맵을 통해 1만 원 이하 식당을 지도에 찍어 맛과 가격에 대한 평가를 한다. 거지맵은 SNS를 통해 하루에 소비를 얼마나 했는지를 서로 자랑하는 거지방에서 비롯됐다. 거지맵은 이들만의 암묵적 룰이 있는데, 탄수화물 위주의 단품 식사는 6000원 이하로, 백반은 8000원 안팎이 적정선으로 불린다. 기존에는 맛집에 대한 분위기와 맛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외식 플랫폼에서 기준점이 됐다면, 거지맵은 오로지 가격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한 끼를 어디서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느냐가 이 앱의 포인트다. 고물가가 지속되자 자신이 원하는 품목에 대한 소비를 하기보다는 가격에 맞춘 선택형 소비로 전환되는 모양새다. 수도권 등지에서 출발한 거지맵은 대전까지 확산되면서 지역 곳곳에 이들이 공유한 저렴한 식당이 지도에 등장한다. 식당을 방문한 이들은 해당 음식점에 대한 평가를 실시간으로 남기면서 가격 변동을 공유하고, 맛과 가성비 등을 댓글로 남긴다.

직장인 김 모(29) 씨는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맛보다는 저렴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을 찾기 때문에 거지맵을 종종 이용하고 있다"며 "점심시간 대 직장 인근에서 식사를 하면 한 사람당 1만 원이 넘어가는 음식이 대부분인데, 직장 동료들과 거지맵을 통해 한 끼에 6000원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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