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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다문화] 과일인 줄 알았지? 태국 디저트 ‘룩춥’의 반전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 승인 2026-04-19 11:14

신문게재 2026-01-18 5면

과일인 줄 알았지 태국 디저트 _룩춥_의 반전-조몬티타
이거 과일 아니에요. 디저트입니다.

이것은 알록달록한 작은 고추, 망고, 체리, 하트 모양까지. 한눈에 보면 장난감 같기도 하고, 과일 모형 세트 같아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귀엽고, 집어 들기엔 너무 진짜 같습니다.

하지만 한 입 먹는 순간 반전이 시작됩니다. 겉은 반짝이고 단단해 보이지만, 안은 부드러운 녹두앙금으로 되어 있어 입안에서 사르르 은은한 달콤함이 퍼집니다. 화려한 색과 달리 맛은 조용하고 담백합니다.

이것은 바로 태국 전통 디저트 '룩춥(Look Chup)'입니다. 룩춥은 녹두를 곱게 갈아 앙금을 만든 뒤, 과일이나 채소 모양으로 하나하나 손으로 빚어 색을 입히고 마지막으로 젤리 코팅을 더해 반짝이는 표면을 완성한 것입니다. 작고 귀엽지만 만들어지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룩춥은 태국 왕실에서 시작된 디저트로 알려져 있습니다. 왕실 음식답게 모양은 정교하고 색은 선명하기 때문에 룩춥은 간식이라기보다 작은 예술 작품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룩춥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먹기 전에 한 번, 사진 찍으면서 또 한 번 감탄하게 됩니다.

룩춥을 시장이나 전통 디저트 가게에서 여러 개 골라 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건 망고, 이건 고추, 이건 귀여우니까 그냥 담자."면서 고르는 재미와 먹는 재미가 공존하는 디저트입니다.

작지만 눈길을 사로잡고, 귀엽지만 정성이 가득한 룩춥을 과일인 줄 알고 집었다가 태국의 전통을 한 입 베어 무는 셈입니다. 이 작고 귀여운 룩춥 한 개 속에는 태국 특유의 색감과 손끝의 섬세함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조몬티타 명예기자(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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