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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동 사태 실물경제 타격, 선제 대응을

  • 승인 2026-03-23 17:04

신문게재 2026-03-24 19면

미국·이란 간 중동 전쟁으로 타격을 입는 건 석유·천연가스 공급망뿐이 아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핵심 비료 원료인 요소 공급이 막히면서 전 세계적인 농산물 비료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한국 비료업체는 카타르 등 페르시아만 국가로부터 요소를 수입하는 비중이 커 가격 상승이 밥상 물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쟁 장기화 시 수입 농산물 가격도 비룟값 상승 영향으로 오를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중동 사태로 농업계의 우려가 커지자, 최근 농업 및 연관 산업 점검 회의를 연 것도 비룟값 상승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정부는 요소 비축 물량 방출로 상반기 영농철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요소의 38.4% 가량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어 수입 다변화 등 가격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농업 단체는 비료 가격 지원과 유가 연동 보조금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원유 정제 과정에서 추출되는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공급 문제도 심각하다. 나프타는 '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의 원료로, 플라스틱·합성섬유·합성고무·의약품 등 대부분의 공산품 제조에 쓰인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1·2인 LG 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에틸렌과 고부가합성수지 등 주요 소재의 공급 불가 가능성을 최근 통보했다고 한다. 석유화학발 위기가 플라스틱 포장재·비닐 가격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청와대 등 당정청은 22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중동 사태에 따른 고유가와 고환율, 고물가 대응을 위해 신속한 추경에 뜻을 모았다고 한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선제적·구조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추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중동발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와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상황이 됐다. 실물경제 충격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정책 대응과 상황 관리가 요구된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물가 관리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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