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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
관계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심리학만으론 부족합니다. 심리학은 관계를 애착유형으로 분류하고 소통방식을 진단하며 갈등의 원인을 분석합니다. 관계를 해석하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관계의 모든 것을 심리학적 관점으로 담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오래 묵은 친구와 석양 노을을 바라보며 말없이 앉아 있으며 느끼는 안정감과 유대감을 심리학은 '안정 애착'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 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지와 말 없는 그 순간의 침묵이 어떻게 두 사람을 더 깊이 연결하는 강력한 고리가 되는지는 심리학의 언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관계는 존재가 어떻게 구성되는 가의 철학적 물음이며, 타자를 어떻게 대해야하는 지의 윤리적 질문이거나 공간과 시간 속의 침묵과 감각이 어떻게 진행되어 의미를 만들어내는 가를 살펴보는 미학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관계의 해석과 이해는 종합적이고 포괄적이며 이성과 직관의 영역을 아울러야 가능합니다.
관계없이 고립된 자아는 완성된 자아가 아니라 미완의 자아입니다. 유교의 인(仁)은 홀로 이룰 수 없는 덕목이며. 불교의 연기(緣起)는 모든 존재가 서로의 조건이 되어 관계하여 이루어진 상대적 존재임을 설파합니다. 동서양의 사유는 서로 다른 언어로 관계는 삶의 선택지가 아닌 존재의 근본조건이라고 주장합니다. 관계는 도시존재의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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