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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23. 도시는 관계의 거점! 관계를 통한 행복 실현과 존엄성 보장!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현옥란 기자

현옥란 기자

  • 승인 2026-03-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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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도시는 돌과 콘크리트와 자동차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도시는 수많은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 좌절과 희망이 층층이 모이고 상호 작용하며 만들어진 살아있는 유기체입니다. 인간은 도시 속에서 타인과 마주치고, 낯선 장소와 조우하며, 예상치 못한 사고와 충돌하고, 돌발 상황과 부닥칩니다. 모든 마주침이 관계를 이루어 인간을 만들고 도시의 정체성을 형성합니다. 관계는 개별자인 인간이 마주하는 대상이나 개념과 짝을 지어 생각하는 것과 관련된 개념입니다. 관계는 도시의 보이지 않는 구조이며 인프라입니다.

관계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심리학만으론 부족합니다. 심리학은 관계를 애착유형으로 분류하고 소통방식을 진단하며 갈등의 원인을 분석합니다. 관계를 해석하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관계의 모든 것을 심리학적 관점으로 담기에는 미흡한 점이 있습니다. 오래 묵은 친구와 석양 노을을 바라보며 말없이 앉아 있으며 느끼는 안정감과 유대감을 심리학은 '안정 애착'이라 부릅니다. 그러나 그 순간이 왜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지와 말 없는 그 순간의 침묵이 어떻게 두 사람을 더 깊이 연결하는 강력한 고리가 되는지는 심리학의 언어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관계는 존재가 어떻게 구성되는 가의 철학적 물음이며, 타자를 어떻게 대해야하는 지의 윤리적 질문이거나 공간과 시간 속의 침묵과 감각이 어떻게 진행되어 의미를 만들어내는 가를 살펴보는 미학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관계의 해석과 이해는 종합적이고 포괄적이며 이성과 직관의 영역을 아울러야 가능합니다.



관계없이 고립된 자아는 완성된 자아가 아니라 미완의 자아입니다. 유교의 인(仁)은 홀로 이룰 수 없는 덕목이며. 불교의 연기(緣起)는 모든 존재가 서로의 조건이 되어 관계하여 이루어진 상대적 존재임을 설파합니다. 동서양의 사유는 서로 다른 언어로 관계는 삶의 선택지가 아닌 존재의 근본조건이라고 주장합니다. 관계는 도시존재의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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