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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트램,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완성할 '마지막 퍼즐'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최화진 기자

최화진 기자

  • 승인 2026-04-06 17:08

신문게재 2026-04-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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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선진국은 가난한 사람이 차를 타는 곳이 아니라, 부유한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곳이다."

도시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엔리케 페냐로사 前 보고타 시장의 이 말은 오늘날 세계적인 도시들이 지향하는 바를 명확히 꿰뚫고 있다. 실제로 비엔나, 멜버른 등 매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유럽의 선진 도시들은 거대한 도로 대신 촘촘한 트램망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보존이 아니라, 가장 인간 중심적이고 효율적인 도시 설계의 정점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전은 대한민국 최초의 '철도 중심 대중교통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전환점에 서 있다. 대전역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우리 도시의 DNA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라는 새로운 동력을 이식하는 과정이다. 물론 공사 구간의 교통체증 등 '성장통'이 따르지만, 이는 세계적인 일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관문이다.

지체되었던 트램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이장우 대전시장의 결단력과 강력한 행정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뚝심은 '나노·반도체 국가산단' 유치와 '우주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대전을 미래 전략 산업의 중심지로 탈바꿈시키는 프로젝트들로 이어지며, 대전이 역동적으로 전진하는 '일류 경제도시'임을 증명하고 있다.

필자는 이 변화 속에서 트램이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혁신이 흐르는 동맥'이 되기를 기대한다. 트램 노선을 따라 대덕특구의 연구 성과와 지역 기업의 첨단 기술이 도심 곳곳으로 스며들 때, 대전은 인재와 자본이 모이는 초연결 생태계로 거듭날 것이다. 트램은 시민들이 일상에서 과학도시의 위상을 체감하는 거대한 '리빙랩(Living Lab)'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당장의 불편함은 견고한 건물을 세우기 위한 기초 공사와 같다. 지금의 인내와 응원은 훗날 우리 자녀들이 매연 없는 거리에서 트램을 타고, 기술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스마트한 도심을 누리는 '대전의 자부심'으로 보상받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단순히 철길을 놓는 것이 아니라, 대전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고 있다. 조금은 느리고 불편하더라도 함께 격려하며 나아가자. 그 끝에서 우리는 세계가 주목하는 혁신 모델, '일류 도시 대전'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도시의 수준은 도로의 너비가 아니라,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결정된다."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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