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평정수장 인근 옹벽과 사면 등 4개 지점에서 다량의 물이 솟아나 습지와 냇가를 이루는 현상이 목격되어 정밀 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는 간이 측정 결과 잔류염소가 검출되지 않은 점을 들어 자연적인 지하수 유출로 보고 있으나, 지형적 특성상 정수장 시설의 영향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용출수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수장 원수와 주변 지하수 수질을 비교 분석하고 유출량의 계절적 변화를 평가하는 등 추가적인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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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월평정수장 옹벽 하단에서 솟은 용출수가 시설물 보호 울타리 밑으로 흐르고 있는데 물의 양이 적지 않다. (사진=임병안 기자) |
월평정수장을 받치는 울타리 안쪽 사면과 옹벽 그리고 울타리 밖에서 모두 4개 지점의 용출이 확인됐으며, 냇가를 이루거나 넓은 습지가 조성됐을 정도로 용출되는 물의 양이 많다. 자연적인 지하수 유출인지, 정수장 시설과 관련된 현상인지 정밀 조사가 요구된다.
5일 중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구 월평공원 정상에 위치한 월평정수장은 침전지와 배수지 등의 시설을 받치는 사면과 옹벽에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려운 물의 용출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첫 번째 지점은 정수장 서쪽 끝 4m 남짓의 옹벽이 세워진 콘크리트 시설물 하단이다. 물길이 멀리서부터 놓이거나 보이는 게 아니라 구조물 아래에서 불쑥 솟듯이 많은 물이 나오면서 1m 남짓 흐른 물은 바닥에 설치된 우수관로를 가득 채우고 하류 월평중고차 매매상가 방향으로 흘렀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지점은 정수장 시설을 떠받치는 흙 사면에서 각각 시작되어 졸졸 흐르기 시작해 곧이어 작은 냇가를 이룰 정도로 불어난다. 정수장 시설이 있고 그 아래로 비스듬히 내려오는 흙 사면 중간쯤부터 물이 흘러 졸졸 흐르는 물소리가 들리고 도랑가에서 뿌리를 물속에 내리는 수생식물이 자랄 정도다.
네 번째 지점은 정수장 후문에서 동쪽으로 약 150m 떨어진 곳으로 울타리 밖 20m 지점이다. 형태는 완만하게 팬 계곡의 모습을 하고 있으나 흐르는 물의 양이 유독 많아 습지를 이루고 있다. 월평공원 정상에 임박한 높이면서 배후에 숲이 깊지 않아 보임에도 정수장 울타리 옆에서부터 물이 지면을 적시기 시작해 몇 걸음만 내려가도 농구장 크기의 지면을 완전히 덮어 습지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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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월평정수장 울타리 안팎 용출수 발생 지점. (그래픽=대전시공간정보포털 활용) |
대전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용출 지점이 정수장에 가까운 만큼 시설의 영향이었다면 잔류염소가 관측되었어야 맞으나 잔류염소가 관측되지 않아 지하수와 계곡의 자연현상으로 보는 게 맞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잔류염소 불검출만으로 용출수의 기원을 단정하기는 어렵고 정수장 원수와 주변 지하수에 대한 비교검사가 필요다는 의견도 있다.
본보 요청으로 네 번째 지점을 관찰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측은 "유출 지형이 정수장 배수지의 영향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계곡부에서 자연적인 유출이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며 "정수장 원수와 정수 수질, 주변 지하수 배경수질에 대한 분석, 사면 유출량의 계절적 변화 평가를 통해 용출수의 기원을 밝힐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임효인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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