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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지역경제] 김덕건 (주)건영식품 대표 "어려워도 현장에서 해법찾아… 국민브랜드로 키울것"

원자재·포장재 동반 급등… 식품업계도 수익성 악화
사기 피해부터 공장 신축 당시 위기 뱃심으로 극복
제조·유통·운영 통합… 식품 위생·품질에는 타협없어
메인비즈 대전세종충남연합회장 등 대외활동도 활발

김흥수 기자

김흥수 기자

  • 승인 2026-04-08 11:24

신문게재 2026-04-09 10면

건영식품 김덕건 대표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같은 글로벌 경영 위기 속에서 냉동식품 시장 진출과 온라인 판로 다변화를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습니다. 과거의 실패를 딛고 식품 제조와 유통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한 김 대표는 현장 중심의 경영과 데이터 기반 관리를 통해 균일한 품질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는 휴게소 음식을 미식의 영역으로 확장해 국민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와 함께, 메인비즈 연합회장 등 다양한 사회 활동을 병행하며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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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건 (주)건영식품 대표이사가 대전 대덕구 신탄진에 위치한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흥수 기자)
"위기는 늘 반복되지만, 이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답은 현장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먹어도 맛있고 안전한 식품을 만드는 국민 브랜드로 성장시키고 싶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전쟁까지 글로벌 악재들이 겹치며 지역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대전에 본사를 둔 (주)건영식품도 마찬가지다. 밀가루에 이어 포장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으랏차차
김덕건 건영식품 대표는 과거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경험을 바탕으로 판로 다변화를 통한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현재 메인비즈 대전세종충남연합회장, 대전시배구협회장, 국제로타리 3680지구 대전초아로타리클럽 초대회장, 민주평통자문회의 대전서구협의회장 등을 맡으며 지역 사회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 업계의 현황과 성장 스토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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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영식품 로고. (사진=건영식품 제공)
건영식품은 2004년 설립돼 2010년 법인으로 전환했으며, 2022년 12월 본사와 공장을 지어 대전 대덕구 신탄진 일원에 자리를 잡았다. 식자재 종합 유통과 휴게음식점업으로 출발해 현재는 델리만쥬, 핫도그, 소시지 등을 생산하는 식품 제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초기에는 (주)델리스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고속도로 휴게소 유통망을 구축하며 성장했고, 이후 (주)제너시스와 협력해 BBQ치킨 휴게소 물류권 확보로 사업 기반을 넓혔다. 현재 문경휴게소(상행)를 운영 중이며, 온라인몰 등 전국 단위 유통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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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영식품 신탄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델리만쥬. (사진=건영식품 제공)
최근 전쟁 등으로 국내 경제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듯, 식품업계 역시 원가 상승 압박이 한계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김덕건 대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가루 가격이 크게 올랐고, 중동전쟁 여파로 납사(나프타) 가격이 상승하면서 포장재 비용까지 급등했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주력제품인 델리만쥬 포장재가 일반 종이봉투로 보여도 제품 특성상 내부엔 비닐 코팅이 들어가서다. 그는 "실제 납품업체로부터 약 30% 가격 인상을 통보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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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영식품 신탄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핫도그. (사진=건영식품 제공)
문제는 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휴게 음식은 가격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데다, 휴게소 판매 제품은 한국도로공사와 협의가 필요해 인상하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원료가 올랐는데 제품 판매가를 그대로 두면 손실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며 "비단 식품업계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이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건영식품은 '하이만쥬', '만쥬피아' 등 상표등록을 통해 냉동식품 시장에 진출했고, 현재는 온라인 이커머스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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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영식품 신탄진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델리만쥬.(사진=건영식품 제공)
인터뷰 도중 김 대표는 신탄진 공장에서 생산한 델리만쥬를 권하기도 했다. 갓 나온 제품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이른바 '겉바속촉'의 전형이었다.

김 대표는 "모든 음식은 막 나왔을 때가 가장 맛있지만, 냉동 제품을 가정용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95% 수준의 맛을 낼 수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휴게소마다 제조 인력이 달라 맛의 편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공장 생산 제품은 속재료를 더 넣어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탄진 공장에서는 바닐라, 망고, 말차, 견과류 등 4종의 델리만쥬를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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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건 (주)건영식품 대표이사가 대전 대덕구 신탄진에 위치한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흥수 기자)
김덕건 대표의 경영 인생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지난 2007년 매장 운영권 사기로 2억 원이 넘는 피해를 입으며 개인파산까지 고민해야 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가짜 계약서에 속아 피해를 입었고, 가해자는 2년 만에 검거됐지만 금전적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는 "당시 개인 파산신청을 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막막한 상황이었지만, 동생이 합류하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 경험은 이후 그의 경영 철학을 형성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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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식품제조기업인 건영식품은 대덕구 신탄진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델리만쥬와 핫도그 등 납품용 식품을 제조한다. (사진=건영식품 제공)
초기 식자재 유통업에 머물던 사업 구조도 한계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좋은 재료를 공급해도 최종 음식의 맛을 통제할 수 없었다"고 판단했고, 결국 식품 제조와 매장 운영까지 직접 맡는 방식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품질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공장을 설립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소비자에게 균일한 품질을 제공하려면 정품 정량과 위생이 필수"라며 "과감한 투자로 안전한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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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건 (주)건영식품 대표이사가 대전 대덕구 신탄진에 위치한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흥수 기자)
하지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위기를 맞았다. 공장과 매장 간 물류·운영이 맞지 않으며 공급 차질이 발생했고, 조직은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김 대표는 해법으로 '현장'을 선택했다. 그는 "회의실이 아니라 공장과 매장을 직접 뛰며 문제를 점검했고, 직원들과 함께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기를 "가장 큰 위기이자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현재 건영식품은 제조·유통·운영을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핵심은 데이터 기반 관리다. 발주부터 생산, 배송까지 전 과정을 수치화해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감이 아닌 시스템으로 운영해야 오차를 줄일 수 있다"며 "초기에는 직원들의 불만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 데이터가 회사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됐다"고 했다.

그가 강조하는 경영 철학은 '기본과 원칙'이다. 우리 가족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는 기준 아래, 위생과 품질에서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먹거리는 신뢰를 잃는 순간 끝"이라며 "단기 이익보다 신뢰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휴게소 음식 문화를 바꾸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단순한 식사 공간을 넘어 일부러 찾고 싶은 '미식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대한민국 어디서든 믿고 찾는 국민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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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건 (주)건영식품 대표이사가 대전 대덕구 신탄진에 위치한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흥수 기자)
김덕건 대표는 기업 경영뿐만 아니라 대외활동에서도 적극적이다. 메인비즈 대전세종충남연합회장을 비롯해 대전시배구협회장, 국제로타리 3680지구 대전초아로타리클럽 초대회장, 민주평통자문회의 대전서구협의회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특히 메인비즈에 각별하다. 지난 2012년 입문해 대덕지회 사무총장, 대전세종충남연합회 사무총장, 대전중앙지역회장 등을 거쳐 현재 연합회장에 오른 그는 회원사 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상호 협력 기반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생산·유통·이커머스 등 다양한 업종에 포진돼 있는 연합회원들이 서로 돕는 협업 모델을 발굴하고, 알지 못해 활용하지 못하는 정부 지원사업 정보를 공유해 실질적인 성장 사례를 확산시키는 데 힘쓸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김흥수 기자 soooo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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