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한국의 한식과 중국의 청명절

봄, 두 나라가 조상을 기억하는 방식

황미란 기자

황미란 기자

  • 승인 2026-04-15 09:09

청명절과 한식은 개자추 전설을 바탕으로 조상을 기리고 효를 실천하는 유교적 가치를 공유하며 발전해 온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명절입니다. 중국은 성묘와 함께 청단을 먹으며 봄나들이를 즐기는 야외 활동을 중시하는 반면, 한국은 불을 피우지 않고 차가운 음식을 먹는 금화 전통에 더욱 집중하는 문화적 차이를 보입니다. 두 명절은 세부적인 풍습은 다르지만 조상을 공경하고 가족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본질적인 가치를 현대까지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동아시아 유교 문화권에서 봄은 단순한 계절의 변화가 아니라 조상을 기리는 시간이다. 중국의 청명절과 한국의 한식은 이러한 전통을 대표하는 명절로, '조상을 생각하며 보내는 날'이라는 가치는 같지만 서로 다른 문화적 특징을 동시에 보여준다.

한식의 유래는 중국의 개자추 전설이다. 옛날에 개자추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고기가 먹고 싶다는 왕에게 자신의 살을 잘라 먹일 정도로 충성을 다하는 신하였다. 하지만 왕이 자신을 잊어버린 것을 한탄하며 어머니를 모시고 산에 들어갔다가 산불에 타 죽었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왕이 '이날에는 불을 피우지 말고 차가운 음식만 먹도록 하라'고 명령한 것이 한식으로 이어졌고, 청명절도 이러한 한식 풍습에서 시작되었다.

중국의 청명절과 한국의 한식은 모두 조상에 대한 존경과 자연의 순환에 대한 순응이라는 공통된 기반 위에 형성되었다. 제사를 지내고 선조를 기리는 행위는 유교 문화권에서 강조하는 '신종추원(慎終追遠, 조상의 제사에 공경을 다한다)', 즉 충성과 효를 중시하는 윤리관을 잘 드러낸다.

하지만 두 명절을 지내는 방식에는 차이점도 있다. 중국의 청명절은 성묘뿐 아니라 봄나들이(踏青), 버들가지 꽂기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이날 쑥이나 풀즙을 넣은 녹색 찹쌀 반죽으로 만든 '청단(青团)' 또는 '청명과'라는 부드러운 식감의 간식을 꼭 먹는다. 이는 한식과 봄을 즐기는 날인 상사절(삼짇날) 풍습이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의 한식은 개자추 전설의 의미를 담아 불을 피우지 않는 금화(火禁) 전통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예를 들어 화전, 식혜 등 차가운 음식을 먹는 풍습을 중심으로 발달해 왔다.

이처럼 청명절과 한식은 서로 다른 형태를 갖지만, 조상을 기리고 가족이 모여 함께 한다는 본질적인 의미는 같은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날 두 명절은 과거의 단순한 전통을 넘어 미래로 이어지는 문화적 다리 역할을 하면서 현대 사회 속에서 중요한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람보정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