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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의 도시행복학] 29. 감각으로 인간은 완성됩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현옥란 기자

현옥란 기자

  • 승인 2026-04-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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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봄을 맞이하는 주택가 하천변 산책길은 인파로 넘쳐납니다. 달리는 사람과 자전거 행렬이 교차하고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정담을 나누며 걷는 이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걷고 뛴다는 활동은 인간의 바꿀 수 없는 본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봅니다.

감각의 재발견 다섯 번째 차례는 신체 움직임과 관계하는 운동감각의 활용입니다. 미국의 경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 참전군인의 약 20%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으며 기존 언어치료의 중도 포기율은 50%에 달한다고 합니다. 정신과 의사인 베셀 반 베어 콜크(Bessel van der Kolk)가 저술한 '몸은 기억한다'라는 트라우마가 언어 기억이 아닌 신체 감각기억으로 저장된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트라우마 피해자의 뇌스캔에서 언어 처리 영역이 비활성화되는 반면 신체 감각 처리 영역은 과활성화된다는 것을 밝힙니다. 당연히 요가와 무용 치료 등 운동감각 활성화 프로그램을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공식 치료로 채택합니다. 신체의 운동감각이 언어가 미치지 못하는 트라우마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한 겁니다.

여섯째는 공감각의 존재입니다. 공감각은 다른 감각과 교차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신경학적 현상을 이야기합니다. 세계 인구의 약 4%가 어떤 형태의 공감각을 가지며 소리를 색으로 느끼는 색청(chromesthesia), 자소색-공감각(grapheme-color synesthesia) 등이 대표적입니다. 전통적으로 시각 장애인은 색채 정보에 접근할 수 없고 청각장애인은 음향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전제가 문화교육 설계의 변함없는 진리로 여겨졌습니다. 영국 데이트 모던(Tate Modern)의 '감각 일요일(Sensory Sunday)은 시각, 청각, 촉각을 교차 활용하여 관람객 참여율을 기존 대비 3배 증가시킵니다. 감각 채널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교차 대체 가능하다는 사실은 감각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의 발견이며 소수의 예외적 감각 능력을 존중한 사례입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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