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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다문화]일본 매실장아찌'우메보시'와 한국 매실장아찌

같은 매실, 다른 방식 한일 식문화의 차이를 담은 매실장아찌 이야기

황미란 기자

황미란 기자

  • 승인 2026-04-22 10:02

신문게재 2026-04-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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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매실짱아찌' (사진=까사이유끼꼬 명예기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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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메보시' (사진=까사이유끼꼬 명예기자 제공)
일본 매실장아찌 '우메보시'를 알고 있는가. 이름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하얀 주먹밥 속 빨간 동그라미 장아찌를 떠올리면 익숙할 것이다. 이처럼 우메보시는 일본의 일상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우메보시는 일본에서 한국의 김치와 비슷한 존재로 여겨진다. 그 기원은 옛 일본 무사들이 전투 중 음식이 상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매실을 소금에 절이고 말려 보관했던 데서 시작되었다. 오늘날에도 주먹밥이나 도시락에 우메보시를 넣어 부패를 방지하고 식중독을 예방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또한 매실에 함유된 구연산은 침 분비를 촉진해 소화를 돕고 항균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맛은 한국인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친정에서 보내온 우메보시를 처음 맛본 남편은 "너무 짜서 먹기 어렵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는 한국의 매실장아찌가 주로 청매실을 설탕에 절여 달콤한 맛을 내는 반면, 일본의 우메보시는 황매실을 소금에 절여 강한 짠맛과 신맛이 특징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한 지인은 일본 사람들이 매실장아찌를 즐겨 먹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 매실장아찌를 만들어 나누어 주었다. 이를 맛보니 단맛 속에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졌고, 한국식 매실장아찌만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같은 매실을 사용하더라도 나라에 따라 만드는 방식과 맛이 크게 달라진다. 우메보시와 한국의 매실장아찌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 왔지만, 각각의 음식에는 그 나라의 식문화와 생활 방식이 자연스럽게 담겨 있다. 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한 사회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라는 점을 보여준다.

까사이유끼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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