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에서 전기스쿠터와 로봇청소기 등 배터리 충전 중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며 소형 가전 및 전동 이동장치의 안전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동 이동장치는 배터리 용량이 크고 주로 실내 대피로 인근에서 충전되어 화재 시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화재 예방을 위해 KC 인증 제품과 정품 충전기를 사용하고, 과충전 방지를 위해 80% 수준의 충전과 취침 및 외출 중 충전 자제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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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11시 54분 대전 대덕구 대화동의 한 공장 컨테이너 사무실에서 전기스쿠터 배터리 충전 중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10분 만에 진화됐으며, 소방당국은 해당 전기스쿠터 충전 중 전용충전기가 아닌 장비로 충전하다가 발생한 화재로 조사했다. (사진=대전소방본부 제공) |
최근 충전식 가전기기에서도 비슷한 화재가 잇따른 데다, 전기스쿠터 배터리 화재는 자칫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1일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51분께 대전 대화동 한 공장 사무실에서 전기스쿠터 충전 중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인력 92명과 차량 29대가 출동해 12시 01분에 진화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이 사무실로 사용하던 컨테이너 내부 집기류 등만 태우고 10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해당 전기스쿠터 전용 충전기가 아닌 장비로 충전하던 과정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19일 오전 11시 54분께에는 대전 유성구 상대동 한 아파트에서 충전 중이던 로봇청소기 배터리에서 시작된 화재도 발생했다. 소방인력 16명과 차량 2대 등이 출동해 진화했다.
두 사고는 모두 충전 중이던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전기스쿠터나 전기자전거 등 전동 이동장치의 배터리 화재는 더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배터리 용량이 상대적으로 큰 데다, 상당수가 출입구나 복도 등 대피로 인근 실내에서 충전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른바 '열폭주'가 발생하면 대피가 어려워지고, 내부에 있던 사람이 화재 현장에 고립될 위험도 커진다. 이 때문에 한 번 불이 나면 일반 소형 전자기기보다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8월 17일에는 전기스쿠터 배터리 화재가 인명피해로 번진 사례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 창전동 한 아파트 현관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스쿠터 배터리에서 불이나 25분 만에 진화됐지만, 2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당국은 전기스쿠터 배터리 관련 가능성을 놓고 합동 감식을 벌였으며, 해당 배터리 업체를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전문가와 관련 기관들은 배터리 화재 위험성을 꾸준히 경고하고 있다. 국가기술표준원과 국립소방연구원, 한국소비자원은 전기스쿠터나, 전기자전거, 전동킥보드 화재가 배터리 과충전이나 손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KC 인증 제품과 정품 충전기 사용, 실내 비상구 주변 충전 금지, 취침 중·외출 중 충전 자제 등을 당부하고 있다.
여기에 고유가 시대에 전기 이동장치 사용이 늘고, 날씨가 풀려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배터리 충전 중 사고 사례도 늘 수밖에 없어 더욱 철저한 안전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채진 목원대 교수는 "전기스쿠터나 가전기기에서는 과충전과 같은 기본 수칙만 준수하더라도 대형 화재까지 이어지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80% 수준의 충전을 생활화하고 빈 사무실이나 취침 중 충전 등은 자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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