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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유학 본산’ 논산 노성, 일본 ‘공자마을’ 타쿠시와 손잡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300년 전통 일본 ‘타쿠성묘 석전제’ 공식 참례
공자 탄생지 ‘노(魯)’ 지명 공유한 논산…한·일 유교 교류 새 지평 열어

장병일 기자

장병일 기자

  • 승인 2026-04-22 09:47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일본 타쿠시의 ‘춘계 석전제’에 참례하여 기호유학의 본거지인 논산과 일본 공자마을 간의 문화적 연대를 확인하고 유교 가치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교류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300년 넘게 석전제를 이어온 타쿠시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돈암서원을 품은 논산이 전통 보존이라는 공통의 숙명을 공유하며 한·일 양국의 우호 관계를 심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향후 양측은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국제적인 유교 네트워크를 강화하여 유학 전통의 현대적 가치를 창출하는 ‘글로벌 유교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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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년 건립된 타쿠성묘 앞에서 한국유교문화진흥원과 타쿠시 관계자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유교문화진흥원 제공)
한국 기호유학의 심장부인 논산시 노성(魯城)과 일본의 대표적 유교 도시인 사가현 타쿠시(多久市)가 ‘공자’의 가르침 아래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을 가졌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원장 정재근, 이하 한유진)은 지난 18일, 일본 사가현 타쿠시에 위치한 타쿠성묘(多久聖廟)에서 열린 ‘춘계 석전제’에 공식 참례하며 양국 유교문화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방문은 카츠키 마사노리 타쿠시장의 공식 초청으로 성사됐다. 타쿠성묘는 1708년 에도시대 영주였던 타쿠 시게후미가 유학 장려를 위해 세운 공자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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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쿠시의 학생들이 석전춤을 올리고 있다.(사진=한국유교문화진흥원 제공)
놀라운 점은 창건 이래 지금까지 3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차례의 거름도 없이 봄과 가을에 석전제를 봉행해 왔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타쿠시는 도시의 정체성을 ‘공자마을(孔子の里)’로 규정하고 유교적 가치를 지역 공동체의 핵심 자산으로 가꾸고 있다.

이번 참례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한유진이 자리 잡은 논산시 노성면과의 깊은 연결고리에 있다.

노성(魯城)은 그 지명 자체가 공자의 고향인 ‘노(魯)나라’에서 유래한 곳으로, 한국 유학의 거두를 배출한 기호유학의 본거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돈암서원을 품고 있는 논산과, 일본 내 유서 깊은 유교 의례를 보존한 타쿠시는 ‘전통의 보존과 계승’이라는 공통의 숙명을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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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헌관인 카쓰키 마사노리 일본 사가현 타쿠시장과 제관들이 봉행을 마치고 나온 모습.(사진=한국유교문화진흥원 제공)
현장에서는 서로 다른 토양에서 피어난 두 지역의 유교 전통이 조우하며, 한·일 양국의 문화적 연대를 확인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정재근 한유진 원장은 “300년 넘게 공자의 정신을 면면히 이어온 타쿠성묘 석전제에 함께하게 되어 경의를 표한다”며, “한국과 일본은 오랜 세월 유교적 가치를 공유해 온 이웃인 만큼, 이번 교류가 단순한 참례를 넘어 양국 간 유교문화 네트워크를 심화하고 미래지향적 협력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유진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타쿠시와의 실질적인 유교문화 교류 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내외 산재한 유교 관련 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여, 유학 전통의 국제적 공유와 현대적 가치 창출을 위한 ‘글로벌 유교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논산=장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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