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장 선거에 출마한 오성환 후보는 배수펌프장 조기 가동과 차수벽 설치를 통해 당장의 침수 피해를 막는 현장 중심의 속도 행정을 강조했습니다.
반면 김기재 후보는 빗물 저류 기능을 갖춘 생태호수공원 조성과 국비 확보를 통해 치수와 휴식을 결합한 장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즉각적인 재난 대응의 실효성을 중시하는 오 후보와 재정 부담 완화 및 도시 디자인을 고려한 김 후보의 공약 중 시민들이 어떤 가치를 우선하느냐에 따라 표심이 갈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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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집중 호우 때 침수한 당진전통시장 인근 모습(사진=e당진뉴스 제공) |
매년 여름철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당진시 채운동 일대와 당진천 주변 주민들은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기후위기로 고공행진 중인 강수량에 당진천 범람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당진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오성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기재 후보가 내놓은 치수(治水) 공약이 정면충돌 하고 있다.
현직 시장의 기동력을 앞세운 오성환 후보의 '인프라 속도전'과 국비 확보를 통한 장기적 마스터플랜을 제시한 김기재 후보의 '친환경 멀티 솔루션', 과연 당진시민의 안전을 지킬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은 무엇일까? 두 후보의 공약을 정밀 비교해 봤다.
▲ 오성환 후보의 '장마 전 가동!'
오성환 후보는 당장 눈앞에 닥친 위험을 제거하는 '타이밍 행정'에 방점을 찍고 현장 중심의 속도 행정과 물리적 인프라 구축을 내세웠다.
특히 상습 침수 구역인 당진천 일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 후보가 꺼내든 핵심 카드는 '당진천 제1 배수펌프장'의 조기 가동과 차수벽 설치다.
당초 당진천 제1 배수펌프장 건설 사업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장기 계획돼 있었으나 오 후보는 행정절차를 대폭 단축하고 올해 6월 장마 시작 전 전격 가동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냈고 차수벽 공사도 마무리 단계다.
복잡한 정책적 연계보다는 현장 중심의 물리적 하드웨어(배수펌프장)를 빠르게 구축해 이번 장마철부터 채운동 일대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즉각적인 안전망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오 후보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가 최우선"이라며 "행정력을 총동원해 공기를 대폭 단축한 만큼 올해 장마부터는 당진천 상습 침수 걱정을 크게 덜어드릴 수 있다"고 ㅤ밝혔다.
▲ 김기재 후보는 '재난 방재와 공원을 하나로'
김기재 후보는 빗물 저류 기능을 갖춘 생태호수공원을 추진해 도시의 휴식공간과 치수 기능을 결합한 '종합적 기후 안전 인프라'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오 후보가 추진해 온 기존 호수공원 사업을 '안전과 재정이 결여된 사업'으로 비판하며 '당진 생태호수공원' 조성을 공약했다.
호수공원을 집중호우 시 도심 침수를 막는 빗물저류 기능을 갖춘 진환경 기후 안전 인프라로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하수관로 확충 및 빗물 저류시설 설치를 환경부의 수질개선·생태복원사업 등 중앙부처 사업과 연계해 국·도비를 최대한 확보함으로써 시의 재정 부담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김 후보는 "1000억 원이 넘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도비를 확보하지 못한 것은 문제"라며 "치수 기능과 생태 복원을 결합해 시민 세금은 줄이고 안전은 더한 공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당장의 안전' vs '미래지향적 설계'
실효성과 시급성 측면에서는 '오성환 후보'의 공약이 우위에 있다.
당진천 범람은 매년 반복되는 현실의 재난이며 오 후보가 2028년 예정이던 배수펌프장을 당장 올해 6월 장마 전에 가동 시킨 것은 주민들이 즉각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확실한 안전 대책이다.
반면 김 후보의 생태호수공원 저류지 구상은 계획 수립과 국비 확보, 설계 변경 등에 수년이 소요돼 '당장 올여름 홍수'를 막기엔 타이밍상 공백이 생긴다.
특히 이미 투입한 설계 비용 등의 행정적 매몰 비용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인 도시 디자인과 재정 다각화 측면에서는 '김기재 후보'의 제안도 매력적이다.
단순 펌프장 가동을 넘어 도심 전체의 하수관로를 확충하고 대규모 호수공원에 저류 기능을 복합화하는 것은 기후변화 시대에 걸맞은 미래지향적 접근이다.
결과적으로 당장의 상습 침수 잔혹사를 끊어낼 실천력과 속도를 원한다면 오성환 후보의 배수펌프장 대책이 훨씬 실효적이다.
반면 시 재정 부담을 줄이면서 공원과 방재를 융합하는 장기적 그랜드 플랜을 원한다면 김기재 후보의 공약이 미래 가치 면에서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기후 위기 앞에 서 있는 당진시민들이 어떤 가치를 더 시급하게 보느냐에 따라 표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당진=박승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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