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신문
  • 계룡

[계룡다문화] 어른의 뒷모습이 교육의 미래를 결정한다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충남다문화뉴스 기자

  • 승인 2026-07-05 11:23

신문게재 2026-02-07 20면

교육 현장의 위기와 교권 침해 문제는 어른들의 이기적인 태도에서 기인하므로, 아이들에게 자유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가르치는 가정과 사회의 성찰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은 어른의 보이지 않는 뒷모습까지 거울처럼 배우기 때문에 기성세대는 말보다 행동으로 바른 가치관을 실천하며 모범을 보이는 '진짜 어른'이 되어야 합니다. 저출생 대책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바르게 길러내는 것이며, 특히 자립준비청년과 같은 소외된 이들에게 정서적 지지대가 되어주는 실천적 노력이 교육의 질을 높이는 시작입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흐르는 세월의 빠름을 실감하며, 교육 현실의 암울함을 돌아보게 된다. 최근 인터넷에 떠도는 학교 폭력과 교권 침해 관련 영상들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주지만, 그 이면에는 씁쓸함이 자리 잡고 있다. 가정에서 바르게 가르치려 해도 아이들이 마주하는 현실은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폭력과 욕설로 얼룩져 있다. 한 개그우먼이 연출한 유치원 교사 브이로그는 웃기면서도 슬픈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현장의 교사들은 그것이 빙산의 일각이라며 황당한 민원이 일상이라고 토로한다.

어른들의 이중성은 더욱 당황스럽다. 내 아이에게는 요구하지 않는 이기적인 잣대를 학교와 선생님에게는 당연하게 요구한다. 아이들의 인권과 자유가 소중한 만큼, 그 자유를 누리기 위한 책임과 의무를 가르쳐야 한다. 교사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무너진 곳에서 양질의 교육은 피어날 수 없다. "집에서는 참 착하고 바른 아이"라고 하지만, 아이들은 밖에서 어른들이 생각지도 못한 행동으로 민폐를 끼치곤 한다. 아이들은 어른의 앞모습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좋은 뒷모습과 나쁜 뒷모습까지 모두 거울처럼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말은 무섭도록 정확하다. 나쁜 습관은 한순간에 몸에 익지만, 이를 고치기는 피를 깎는 노력 없이는 불가능하다. 저출생으로 사회가 소멸해 간다고 걱정하기 이전에, 이미 태어난 한 사람을 바른 가치관을 가진 인간으로 길러내는 '가정과 사회의 책임'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

한 결손가정의 학생이 "내게 바른길을 가르쳐주고 이끌어준 진짜 어른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울먹이던 모습이 잔상처럼 남아있다. 이 고백은 하나의 소명이 됐다. 만 18세가 되어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들에게 '단 한 명의 내 편', 정서적 친정이 되어주고 싶다는 비전이다. 매년 한 명씩 인원을 늘려가며 이들을 만나고, 한 달에 한 번 집으로 초대해 따뜻한 집밥을 나누며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자 한다.



아직은 미흡한 준비로 조심스럽게 걸음을 떼는 단계이지만, 교육 현장에서 성실하고 바르게 살아가는 어른의 뒷모습을 먼저 보여주는 것이 그 시작이라 믿는다. 거창한 제도보다 중요한 것은 어른들의 변화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오늘, 누군가의 거울이 될 나의 가정과 사회 속에서 성실하고 바른 영향력을 끼치는 '진짜 어른'이 되어주기를 간곡히 청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가정의 상호작용에 달려 있다. 어른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아이들에게 책임과 의무를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통해 사회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조현정 명예기자(대한민국)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