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노루섬이 전 세계 노랑부리백로 개체수의 2%와 저어새의 5%가 서식하는 국제적인 멸종위기 조류 최대 번식지로 확인되었습니다.
2020년 대비 개체 수가 5배 이상 급증한 이번 결과는 인근 서천갯벌과 수라갯벌이 어린 새들을 키워낼 풍부한 먹이 공급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문가들은 멸종 위험이 큰 희귀 조류들의 안정적인 서식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관계 당국의 실효성 있는 보전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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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 노루섬에서 관측된 노랑부리백로와 저어새 유조 모습(사진=서천지속협 전홍태 위원 제공) |
충남 서천군 앞바다의 작은 무인도인 노루섬이 전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새들의 최대 규모 번식지로 부상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서천군지속협 기후생태환경분과위원회가 2일 환경부 특정도서인 마서면 노루섬과 유부도 인근 검은여 일대에서 실시한 2차 조류 모니터링 결과 전 세계 노랑부리백로의 2%, 저어새의 5%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적 멸종위기종 보호를 위한 이번 모니터링에는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와 서천지속협 전홍태 위원, 홍성민 사무국장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노루섬에서 확인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천연기념물 제361호인 노랑부리백로는 총 114개체로 확인됐다.
노랑부리백로는 전 세계적으로 4000~6000마리만 생존해 있는 극외종 위기종이다.
즉 지구상에 남은 노랑부리백로 전체 개체수의 2%가 서천 노루섬 한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수치는 2020년 첫 조사 당시 관찰된 23개체와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함께 조사된 저어새(천연기념물 제205-1호) 역시 480여 개체가 확인돼 2020년 84개체 대비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저어새 개체수의 약 5%에 이르는 것으로 인근 검은여 일대에서도 저어새 42개체,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 25개체가 관찰되는 등 이 일대 연안 전체가 국제적 멸종위기 조류의 주요 서식지임이 입증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멸종위기 조류의 생생한 서식 모습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2020년 노루섬에서 태어나 가락지를 달고 떠났다가 올해 성조로 성장해 다시 돌아온 가락지 번호 Y89 저어새의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충남연구원 정옥식 박사는 "규모가 작은 노루섬에서 이처럼 경이로운 대규모 번식이 가능했던 핵심 요인은 인근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서천갯벌과 새만금 수라갯벌이 위치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새들의 보금자리는 노루섬이지만 어린 새를 키워낼 풍부한 먹이를 공급해 주는 채식지가 바로 두 갯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천지속협 홍성민 사무국장은 "생존 개체수가 극히 적어 멸종 위험이 큰 우리나라의 노랑부리백로는 노루섬이라는 작은 섬에 의지해 생존하고 있다"며 "그동안 저어새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노랑부리백로의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관계 당국의 실효성 있는 보전대책 수립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천=나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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