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사외칼럼

[신천식의 도시행복학] 47. 21세기 소외된 인간의 종말은?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현옥란 기자

현옥란 기자

  • 승인 2026-06-22 10:36
0-신천식(2026)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마르크스(Marx)는 소외를 사회구조의 문제로 판단하고 기득권을 해체하는 프롤레타리아(Proletarier)혁명을 주장합니다. 프롤레타리아는 노동력 이외에는 생산수단을 가지지 못한 노동자를 말합니다. 현대 들어 소외는 마르크스를 뛰어넘고 일터를 훨씬 벗어납니다. 권력 구조와 생태 환경, 가족제도에서도 소외가 진행됩니다. 개인은 국가, 기업, 알고리즘 권력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제되고 소외당합니다. 민주주의의 형식은 유지되지만 실질적 보장은 사라집니다. 거리나 시장에서 만난 선출직 후보자의 미소는 한순간의 우연한 스침일 뿐 개인은 정치권력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무력화됩니다. 대의제의 형해화, 소수의 정치 플랫폼 독점, 관료제의 비인격화가 개인을 무력한 객체로 내몹니다. 시민성은 위축되고 정치적 냉소만 가득합니다. 개인은 정치권력으로부터 철저히 소외됩니다. 현대인은 자연으로부터도 소외됩니다. 기후 위기, 미세 먼지 발생과 대기오염, 화학물질 오남용, 자연재해의 일상화는 인간이 자신의 생존환경을 통제할 수 없다는 근원적 불안을 상기시킵니다. 기행으로 유명한 세계적 부호 일론 머스크(Elon Reeve Musk)의 화성 탐사 구상은 지구 오염과 기후위기를 원인으로 들고 있다고 합니다. 추가할 것은 공동체 유대의 마지막 상징인 가족 제도마저 붕괴되어 인간의 소외를 부추기고 있는 현실입니다. 핵가족화와 1인 가구 급증, 비혼과 비출산의 시대적 흐름은 가족제도가 더 이상 개인의 안전망이 아니라 인간의 소외를 부추길 뿐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깨닫게 합니다.

소외 만연의 악조건 속에서 안식과 평안을 누리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와 공간이 사라지는 것도 매우 심각한 위협입니다. 24시간 연결된 디지털 환경, 영혼까지 압박하는 성과 제일주의의 현실, 여가조차 상품화하는 자본주의적 행태는 진정한 안식과 회복의 기회조차 여지없이 박탈합니다. 쉬는 것조차 생산적 이어야 한다는 망상으로 내면화된 현대인은 수면 부족, 만성 피로가 당연해집니다. 이제 인간은 생존을 위한 선택이 시급합니다.

신천식 배재대 특임교수·도시행복아카데미개설준비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