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장동혁 징계 정치', 누구를 위한 건가

  • 승인 2026-07-07 16:04

신문게재 2026-07-08 19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징계 정치' 카드를 다시 꺼냈다. 지방선거 패배로 사퇴 위기에 몰린 장 대표가 당 혁신이 아닌 반대 세력을 향한 징계에 나선 것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6일 재가동된 가운데 장 대표는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심각한 해당(害黨) 행위에 대해선 당헌·당규를 개정해서라도 복당을 영구히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친한동훈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당내 분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성훈 수석 대변인은 장 대표 발언에 대해 "당 기강 확립 차원에서 하신 말씀"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반발은 커지고 있다.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해 온 당내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은 7일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반성과 성찰을 통한 통합과 포용의 덧셈 정치를 하지 않고, 징계 정치를 재개한 것은 정적 제거와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징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국민의힘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은 8일 장 대표를 당 윤리위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윤석열과 절연하고자 하는 세력과 절연하겠다"는 발언 등으로 지방선거 참패를 초래했다는 이유다. 정치 행위 등 어떤 사건에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를 따지는 것은 유용하다. 징계 정치는 당을 분열시키고, 수백억원의 정당 보조금 및 선거비용을 혈세로 지원하는 다수 국민을 돌아서게 하고 있다.

강성 당원의 입맛에 맞춘 장 대표의 징계 정치는 리더십을 포기하고, 당권 유지를 위한 수단이 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과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 입법 독주에 속수무책인 것이 국민의힘 현실이다. 집권세력에 대한 견제·감시가 제1야당의 첫 번째 책무지만 징계 정치로 당력을 소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2년도 남지 않은 총선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한국 정당사에 전례를 찾기 힘든 징계 정치는 철회하는 것이 마땅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