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200mm 이상의 집중호우로 토사 유출 등 54건의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관리 사각지대에서도 사고가 이어지며 행정당국의 치밀한 재난 대응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높은 노후 하수관로 비율과 대형 공사로 인해 지반침하 및 산사태 위험이 커진 만큼, 시는 비상 단계를 가동하고 현장 점검과 예찰 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전시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여 신속한 복구와 빈틈없는 재난 안전 대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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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우가 내린 9일 대전 유성구 송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 도로가 야산에서 쏟아진 토사로 덮이자 작업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매년 대전시와 5개구가 여름철 풍수해 대비 안전점검을 한다고 해도 잦은 극한 호우에 예기치 못한 재난 발생을 막기 위해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오전 산에서 대량의 흙더미가 쏟아진 유성구 송강동 토사유출 역시 지자체에서 장마철 위험 급경사지로 관리하던 구역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중도일보 취재결과, 전날인 8일 0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대전에 시간당 46㎜ 이상의 장맛비가 쏟아졌으며 누적 강수량은 239㎜에 달했다. 이 기간 내린 많은 비로 대전에는 총 54건의 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날 오전 5시 48분께 유성구 송강동의 한 야산에서 많은 양의 토사가 한꺼번에 쓸려 내려와 인근 도로와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신고 접수 직후 유성구가 도로 통제와 보수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조사 결과 이곳은 기존에 위험 급경사지 관리 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아니며 연속적으로 쏟아진 많은 비로 쌓여 있던 흙더미가 버티지 못하고 쓸려 내린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대전시가 점검·관리 중인 급경사지는 총 192곳이지만, 관리 외 지역에서 사고가 벌어진 것이다.
지난달부터 소나기 등 국지성 호우가 빈번하게 내린 데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7월 역시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아 토사낙석, 산사태 위험이 커졌다.
땅꺼짐(싱크홀) 등 지반침하 사고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속적인 강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최근 대전 전역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공사가 진행되면서 굴착 작업으로 위험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은 땅꺼짐의 주범인 20년 이상 노후하수관로 매설 비율이 62%(전체 3645㎞ 중 2263㎞)로 전국 평균(4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땅꺼짐 사고는 노후 하수관로 파손으로 토사가 흘러 들어가 땅속에 빈 공간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해 4월 서구 월평동에서 주민 신고로 발견된 싱크홀 역시 매설된 지 30년이 지난 노후 하수관로 파손으로 인해 발생한 바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대형 땅꺼짐 사고가 증가하면서 대전시 역시 하수관로 교체·정비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10㎞ 정비도 수백억의 예산이 소요되다 보니 단기간에 정비하기에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기상청은 7월 장마전선이 지나간 이후에도 국지적 호우가 잦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행정당국의 현장 점검과 예찰, 상시 점검 체계 등 철저한 재난 안전 대책이 요구된다.
한편, 대전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2단계를 가동해 시청 25개 부서와 유관 기관, 자치구 공무원 등 총 450여 명이 비상근무와 현장 대응에 투입했다. 하천변 세월교와 둔치 주차장, 보행로 등을 전면 통제했고 확인된 피해에 대해서도 복구에 나섰다.
이날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반침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형 공사장 안전관리를 통해 인명피해를 원천 차단할 것을 지시했다. 유성구 등 집중호우 지역에 대한 산사태 예찰 강화를 특별 지시하기도 했다. 허 시장은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호우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추가 피해를 철저히 예방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빈틈없는 재난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바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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