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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성욱 기자 |
거짓이 힘을 갖던 시대가 있었다.
정보는 제한됐고 기록은 쉽게 사라졌으며, 사실을 확인할 방법도 많지 않았다.
거짓은 침묵과 망각을 이용했다.
진실은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묻히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시대가 아니다.
말은 기록으로 남고 행동은 흔적을 남긴다.
흩어져 있던 자료는 서로 비교되고, 감춰졌던 사실은 증거와 검증을 통해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거짓의 종말이 시작된 이유는 단순히 기록이 많아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거짓이 더 이상 기록과 증거, 검증을 모두 피해 갈 수 없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거짓은 사람을 잠시 속일 수는 있다.
그러나 기록 앞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증거 앞에서는 변명할 자리를 잃는다.
검증 앞에서는 감춰 두었던 모순까지 드러낸다.
거짓을 무너뜨리는 것은 더 큰 목소리가 아니다. 확인된 사실이다.
신뢰 역시 말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사실 위에서 쌓이고, 검증을 거친 진실 위에서 완성된다.
한 번 드러난 진실은 거짓이 차지했던 자리를 되찾는다.
그래서 거짓은 영원할 수 없다.
잠시 사실을 가리고 사람의 판단을 흐릴 수는 있어도, 끝내 진실의 자리를 대신할 수는 없다.
"거짓은 잠시 참을 가릴 수는 있어도, 끝내 참을 이길 수는 없다."
귀 있는 자는 깨달을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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