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KTX와 SRT가 통합 운영되면서 SRT의 명칭이 KTX-산천으로 변경되고, KTX 운임은 SRT 수준에 맞춰 약 10% 인하됩니다. 통합을 통해 열차 운행 횟수와 좌석 공급이 대폭 늘어나는 것은 물론, 마일리지 적립과 환승 할인 등 각종 고객 혜택이 모든 고속열차 노선으로 확대 적용됩니다. 이번 조치로 13년 만에 철도 경쟁체제가 종료되며 운영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이나, 양 기관의 적자 해소와 구체적인 조직 통합 방식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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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에서 SRT 열차와 KTX-산천 열차가 연결되어 있는 모습. 사진제공은 코레일 |
5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공사는 9월 1일부터 고속철도를 통합 운영해 국민 편익을 높이고, 철도 이용 혜택을 대폭 확대한다.
통합 운영의 효율화를 통해 KTX 좌석을 일주일 기준 11만 6000석을 늘린다. 이원화된 차량 운용을 효율적으로 통합해 서울·수서역 출·도착 KTX를 증편한다. 하루 KTX 운행횟수는 지난해보다 주중 23회(서울 13, 수서 10), 주말 26회(서울 14, 수서 12) 늘려, 주중 1만 5679석, 주말 1만 7655석 추가 공급한다.
특히, 수서역에 좌석 수가 가장 많은 KTX 차량(편성당 955석)을 투입해 수서축 노선의 고질적 좌석 부족을 완화하고, 서대전·구포역 경유 노선을 신설해 수도권 남부 지역 접근성을 개선한다. 서울역 이용객을 위해 경부·경전·동해·호남·전라선 열차를 주중 13회, 주말 14회 늘려 열차 선택의 폭을 넓힌다. 중앙선 KTX-이음(서울~부전)도 매일 2회 늘어난다.
KTX 운임은 SRT 운임 기준에 맞춰 평균 10% 저렴한 수준으로 낮아진다. 철도회원이 KTX를 이용할 때 적립되는 마일리지 혜택을 수서역 출·도착 고속열차까지 확대한다. 그동안 SRT 이용객이 받지 못했던 환승할인이 확대 적용된다. 수서역 출·도착 KTX와 일반열차를 함께 구입하면 일반열차 운임의 3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여객·영업 서비스도 기존 코레일 기준을 적용해 고객에게 더 유리한 방향으로 개선한다. 임산부·청소년·청년 할인, 온라인 특가, 'N카드' 등 할인상품의 종류와 적용 범위가 전체 고속열차로 확대된다. 기존 SRT 노선에도 출퇴근 정기승차권 이용객 편의를 위한 자유석 객실을 운영한다. 또한 안전한 운송 서비스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기존 SRT 입석을 확대해 수서축 노선의 좌석 부족을 완화하고 더 많은 고객에게 열차 이용 기회를 제공한다.
기존 SR 이용객에게 적용되지 않던 결제 후 10분 이내 승차권의 '환불 위약금 면제' 혜택(출발 30분 전까지, 일 2회 한정)을 철도 통합회원 전체에 확대 적용한다.
장시간 지연 열차에 대한 배상 기준을 더 세분화해 고객 편익을 확대했다. 기존에는 60분 이상 지연된 열차에 대해 일괄적으로 운임의 50%를 배상했으나, 이번 달부터 90분 이상 지연 시 열차 운임의 75%를, 120분 이상 지연 시에는 운임 전액을 배상한다. 기존 SRT 승차권은 승차일 당일, 출발 3시간 전까지만 변경 가능했으나, 고속철도 통합 이후에는 승차일 전후 7일, 출발 30분 전까지 수수료 없이 변경할 수 있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고속철도 통합은 대한민국 철도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전환점"이라며 "하나되는 철도로 국민이 더 큰 행복을 누리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통합으로 2013년 SR 분리로 도입된 고속철도 경쟁체제는 13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2일 코레일이 SR의 고속철도 영업을 양수하고 정부가 보유한 SR 주식 58.95%를 취득하는 건에 대해 승인했다. 남은 절차는 국토부의 사업양수도 인가다. 정부는 9월 중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통합은 SR 출범 이후 중복 투자와 과당 경쟁을 줄이고 철도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자면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고속철도 노선을 두 기관이 나눠 맡으면서 차량 운용, 유지보수, 인력 배치 등에서 비효율이 발생한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오랜 검토와 준비 끝에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급물살을 탔고, 통합을 목전에 뒀다. 통합 이후에도 과제는 여전하다. 코레일은 지난해 3782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흑자를 지켜온 SR도 지난해 124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조직 통합 방식을 놓고도 코레일은 SR의 지역본부 편입을, SR은 본사 독립사업체 유지를 요구하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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