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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119-수도권 힐링 명소 두물머리 맛 연 음식

최화진 기자

최화진 기자

  • 승인 2026-08-10 16:54

신문게재 2026-08-11 10면

양평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수려한 경관을 바탕으로 세미원의 연꽃과 400년 된 느티나무가 어우러진 수도권의 대표적인 힐링 명소입니다. 예부터 예술가들의 영감이 된 이곳은 현재 연잎 핫도그와 연잎밥 등 지역 특색을 살린 먹거리와 함께 사계절 내내 많은 관광객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역사적 정취가 깃든 강변을 산책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룬 생태 환경 속에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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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밥./사진=김영복연구가
연일 찌는 듯한 폭염(暴炎)이 기승을 부릴 때, 더위도 식힐 겸 가까운 두물머리나 다녀오려 길을 나섰다.

두물머리는 습지 환경이 잘 조성되어 수생식물이 잘 자라 7월부터 8월 초까지 연꽃이 활짝 피어 있다.

특히 양평 두물머리에 위치한 세미원은 2019년 6월에는 경기도 제1호 지방 정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비록 입장이 유로이지만 물과 꽃의 정원으로 동양의 전통적인 정원 양식과 수생식물 등 약 270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곳은 무려 66만 제곱미터, 약 20만 평에 이르는 넓은 면적을 자랑하며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곳이다.

두물머리는 높이 약 26m, 흉고둘레 4.8m에 달하는 거대한 수령 400년 이상의 보호수 느티나무와 이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바라보는 강줄기와 물가에 정박한 길이 16m 황포돛배는 최고의 사진 촬영 포인트를 선사하며 방문객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이러한 두물머리는 특히 비가 오는 날이면 더욱 운치가 있어 수도권의 힐링 장소로 최적의 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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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경./사진=김영복 연구가
두물머리를 한문으로 양수리(兩水里)라고 한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 두 물이 합쳐지는 이곳 나루에는 서울로 가던 목재와 물자를 실어 나르던 물길의 주요 거점으로 뱃사공들의 쉬어가는 나루터 역할 했다.



이 두물머리 나루터는 강원도 정선군과 충청북도 단양군 그리고 물길의 종착지라 할 수 있는 서울 뚝섬과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마지막 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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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밭./사진=김영복 연구가
두물머리는 사계절 아름답게 변모하여 그 아름다운 풍광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이 곳을 조선 중기 문신 정엽(鄭曄1563~1625)은 『수몽집(守夢集)』제1권 '次東坡韻書懷(차동파운서회)동파의 시에 차운하여 감회를 적다'에서 "翠憶鍾山淸憶杜(취억종산청억두)푸른 수종산과 맑은 두미호가 그리우니"라고 했다.

여기서 두물머리 부근을 두미호(杜美湖) 혹은 두미강(斗尾江)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수종산은 바로 운길산(雲吉山)을 말한다.

문헌을 보면 조선 중기까지 경기 양주군(楊州郡)과 광주군(廣州郡) 사이로 흐르는 한강 상류를 이른다. 현재의 양수리인 두물머리부터 광장동까지를 두미강 또는 도미강(渡迷江)으로도 불렀다.

특히 상보(相甫) 허정석(許廷奭 1615~?)의 양근군(楊根郡)의 두물머리-마을 이름-에 터를 잡아 띠풀을 베어 집을 짓고서 회수(淮水) 노인에게 이름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물었는데, 노인이 '근수(近水)'로 이름을 지었다. 상보가 말하기를,

"제 집이 비록 좁고 누추하지만 용문산(龍門山)을 등지고 두협(斗峽)을 안고 있으며 우천(牛川)과 운길산(雲吉山)이 좌우에서 둘러싸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차례로 오면 구름이 모습을 바꾸니, 가져다가 이름으로 삼아 나의 집을 호사스럽게 할 만한 것이 적지 않습니다. 굳이 '근수'라는 이름을 거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하였다. 노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하였다.

"용문산과 두협이 상보의 집과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십 리쯤 됩니다."

"운길산과 우천산은 또 얼마나 되는가?"

"비슷할 겁니다."

"강은 상보의 집과 어느 정도 떨어져 있는가?"

"열 걸음도 안 될 정도로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먼 것을 버리고 가까운 것을 취하는 것이 또한 마땅하지 않은가. 게다가 사계절은 어쩔 수 없이 바뀌는 것이고 구름은 바람이 부는대로 걷혔다 퍼졌다 하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바뀌기 때문에 천지도 그 기미를 붙잡을 수 없고, 바람이 부는대로 걷혔다 퍼졌다 하기 때문에 천지도 그 형체를 정할 수 없다. 천지가 붙잡을 수도 정할 수도 없는 것을 상보가 어찌 가져다가 당의 이름으로 삼을 수 있는가.

이 물은 오대산(五臺山)과 개골산(皆骨山)에서 발원하여 천 리를 나누어 흐르다가 용문산 아래에서 옷깃처럼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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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잎밥./사진=김영복연구가
상보의 집은 요행히 그 위에 자리잡고 있으니, 그 형세는 논할 것도 없고 상보의 일상생활을 여유롭게 해주는 점이 많다. 여기에서 물을 길어 온 가족의 입을 축이고 여기에서 낚시하여 끼니를 대고 여기에서 머리감고 여기에서 빨래하고 여기에서 헤엄치고 여기에서 물을 건넌다. 그러나 이것은 외면적인 것이지 내면적인 것이 아니다.

출렁이는 봄 물결은 화기(和氣)를 기르기에 충분하고, 성대한 여름 장마는 답답함을 씻어내기에 충분하고, 가을 하늘에 뜬 달은 정신을 맑게 하기에 충분하고, 추운 겨울의 얼음은 깨끗함을 취하기에 충분하다. 절서에 따라 감응하면 사계절의 마음을 볼 수 있네. 그리고 여러 산의 구름이 두물 사이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여 거울 속의 형상이 되고 형상 속의 물색이 되니, 이와 같다면 과연 '근수'라는 이름이 상보의 집에 걸기에 부족하겠는가."

상보가 이제 이 집에 살면서 몸을 다스리고 덕성을 수양하면 물을 관찰하는 방법을 절로 알게 될 것이니, 단지 '근수'의 뜻을 서술하여 기문으로 삼는다.-『낙전당집(樂全堂集)』-

조선후기 문신이자 순조의 장인 풍고(楓皐) 김조순(金祖淳1765~1832)은 두물머리에서 잠을 자고 새벽에 일어나 닭이 우는 소리를 듣고 시를 적었다.

"水站晨鷄鳴(수참신계악악명)수참에 새벽닭이 꼬끼오 우니 孤燈猶自背人明(고등유자배인명)외로운 등불 홀로 사람 등 뒤에 밝네 間輾轉思詩料(창간전전사시료)창문 앞에서 뒤척이며 시어를 생각하자니 却好疏聽雨聲(각호소봉청우성)그저 성긴 뜸배에서 빗소리 들음이 좋네"

그렇다 이곳 두물머리는 상보(相甫)가 말하는 것처럼 절서에 따라 감응하면 사계절의 마음을 볼 수 있고, 몸을 다스리고 덕성을 수양하면 물을 관찰하는 방법을 절로 알게 될 정도이고 물가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아침에 닭울음 소리를 들을 정도로 예나 지금이나 운치있는 힐링 장소라 할 것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 서쪽 끝 지점에 족자섬이 있는데, 족자섬 사이를 지나는 여울목을 옛날에는 '족잣여울'이라고 불렀는데, 지금의 '두물경' 석물이 자리한 곳이다.화가 겸재(謙齋) 정선(鄭敾 1676~1759)은 남종면 쪽 한강에서 족잣여울(족자섬, 두물머리) 방향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렸는데, 바로 「독백탄(獨栢灘)」이다. 이 그림 속에는 돛단배도 등장하는데, 이는 당시 강의 풍경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 할 것이다.

조선 후기에 활동한 문인화가 지우재(之又齋) 정수영(鄭遂榮 1743~1831)은 은 아들을 잃고 두물머리 일대로 치유의 여행을 떠난 뒤 그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조선 후기 문신이자 서화가였던 이건필(李建弼, 1830년 - ?년)은 배를 타고 두물머리 일대를 즐기며 이곳의 아름다움을 시와 그림으로 표현하길 즐겼다. 그중「두강승유도(斗江勝遊圖)」를 남겼는데, 이 작품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한 폭의 길이가 8m에 이르는 두루마리 작품이다.

두물머리 일대는 세미원 외에도 북한강과 남한강 수변 일대에 걸쳐 연밭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피어나는 물안개와 함께 완벽한 생태적 조화를 이루고 있다.

두물머리를 조망할 수 있는 '두물경'으로 가는 길은 양편에 메타세과이어 나무가 늘어서 있고 이 길을 가다보면 강변에 하얀 백련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바람을 쐬면서 그늘진 곳을 따라 산책하기가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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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연 핫도그/사진=김영복 연구가
요즘은 이곳 두물머리 하면 금방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두물머리 연 핫도그(경기 양평군 양서면 두물머리길 103-8)'이다.

두물머리에 와서 연 핫도그 안 먹고 오면 후회한다 고 해서 맛을 볼 겸 하나 샀다.

비닐하우스 형태의 매장에는 대형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지만 날씨가 위낙 더우니 푹푹 찐다.

연 핫도그를 사서 들고 옆 카페에 들었다. 다행이 카페 주인이 핫도그를 놓을 수 있는 종이 그릇을 하나 준다.

핫도그는 순한맛과 매운맛 중 선택할 수 있다. 소시지는 탱글탱글하고 육즙이 풍부하며, 바삭한 과 달콤한 설탕, 케첩, 머스터드 소스가 어우러져 만족스러운 맛을 선사한다.

두물머리 연 핫도그는 2009년부터 문을 열었다고 한다.

두물머리 연 핫도그를 창업한 정평화 대표는 지역의 특색을 살려 연이 포함된 음식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연은 씨앗부터 잎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건강식품으로 연에 함유된 식물성 식이섬유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며 살균, 해독 작용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두물머리연핫도그는 이런 연의 연잎을 가루로 만들어 핫도그 반죽에 아낌없이 넣어 배합했다.

기름에 튀긴 음식은 건강에 좋지 않을 것이란 인식이 있지만 두물머리연핫도그는 연이 포함된 반죽으로 이러한 인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연의 성분은 건강한 핫도그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면서 핫도그의 고소한 풍미를 살려주어 금방 입소문이나 고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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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연 핫도그./사진=김영복 연구가
특히 두물머리연핫도그는 반죽도 특별하지만 소세지도 빼놓을 수 없다. 순한맛과 매운맛 두 가지 버전이 준비되어 있어 유난히 두툼하고 큼직한 고급 소세지는 핫도그에 진하고 풍요로운 맛까지 더해준다.

재료를 아끼지 않는 진실된 마음이 두물머리 '연 핫도그'의 유명세를 더하게 하고 있다.

필자는 어차피 연(蓮)이 유명한 지역에 왔으니 점심도 연 음식으로 해 보자하여 검색을 해 찾은 곳이 '연밭(주소 : 경기 양평군 양서면 목왕로 34)'이다.

이 집은 세미원과 가까운 도로변에 위치해 있다.

이 집은 권오충 대표가 장어매운탕 집을 운영하다가 권대표의 처가 개발한 연밥과 연잎에 싸 숙성시킨 수육 등이 어우러진 한정식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장어정식과 한방장어구이를 겸하고 있다.

필자는 연밥과 함께 수육을 시켰다. 음식은 비교적 정갈하게 나오는데, 수육이 오래 숙성시켜서 그런지 약간 물렁하다는 느낌을 준다.

이 집의 특이한 점은 무짠지를 이용한 냉국이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한다.

연(蓮)은 씨, 꽃, 잎, 줄기, 뿌리 등 모두를 식용으로 할 수가 있다.

중국에서는 오랜 옛날부터 연잎이 불로장수 음식으로 알려져서 잎, 꽃, 열매, 뿌리 모두가 약재나 요리에 사용되어 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민가보다는 사찰에서 스님들이 수행하면서 즐기던 음식이었다.

연잎밥에 대한 자료 중에 조선 중. 후기 문신이었던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1587년~1671년)의 「어부사시사(漁父四時詞)」에 연잎밥이 등장한다.

"연잎에 밥 싸두고 반찬일랑 장만 마라

닻 들어라 닻 들어라

청약립(靑笠)은 써 있노라 녹사의(綠蓑衣) 가져오냐

지국총(至悤) 지국총(至悤) 어사와(於思臥) 무심(無心)한 백구(白鷗)는 내 좇는가 제 좇는가"라고 한 것으로 보아 조선 중기에도 연잎밥은 해 먹은 것으로 보인다.

연잎밥의 재료는 연잎, 연근, 연씨, 연밥, 찹쌀, 팥, 물엿, 잣, 소금 등이며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연밥의 단단한 껍질을 깬 다음 속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쪼개 가운데 쓴맛이 나는 씨눈을 떼어낸 다음 씨만 받는다.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2~3㎝ 두께로 썰어서 먹기 좋게 2~4 등분한다. 찹쌀은 깨끗이 씻어 물에 담가 불리고, 팥은 삶는다. 연잎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은 뒤 펼쳐놓고 준비해 둔 연근·연씨·찹쌀·팥을 가운데 놓은 후 여분의 연잎으로 감싸면서 짚이나 실로 묶어 찐다. 한 번 찐 것을 들어내 연잎을 헤치고 밥을 뒤적이며 물엿·잣·소금으로 간을 맞춘 후 다시 싸서 푹 쪄낸다. 과연 이렇게 연잎밥을 하는 집들이 몇 군데 있을지 의문이 든다.

연잎밥은 '국풍(國風)81' 팔도미락정 1도 1관 「산촌(山村)」에 등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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