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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군, 조태일 문학축전·문학상 시상식 내달 12일 개최

이승주 기자

이승주 기자

  • 승인 2026-08-28 11:28
3-1. 두텁나루숲
박두규 시인 시집 '두텁나루숲'.(사진=곡성군 제공)
저항의 시어로 시대의 부조리를 마주하고 자연과 생명의 가치를 노래했던 죽형 조태일 시인을 추억하는 문학행사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곡성에서 펼쳐진다.

곡성군과 (사)죽형조태일시인기념사업회는 9월 12일 오후 3시 곡성조태일시문학기념관에서 '2026 죽형 조태일 문학축전 및 제8회 조태일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한다. 조태일 시인의 27주기를 기념하는 자리로, 올해 행사는 '하늘은 끝끝내 우리들의 것'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번 축전은 특정 장르에 한정하지 않고 시와 음악, 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조태일의 작품을 되새기는 낭송 무대와 국악·성악 공연이 마련되며, 시화와 회화 작품을 통해 그의 문학적 흔적도 조명한다.

문학상 시상식에서는 박두규 시인이 주목받는다. 시집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를 펴낸 박 시인이 제8회 조태일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조태일이 민중의 삶에서 국토의 생명성을 발견했다면 박두규의 작품은 생태와 공동체에 대한 감각을 통해 인간다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조태일의 시정신을 단순히 이어가는 데 그치지 않고 동시대의 문제의식 속에서 새롭게 확장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심사에는 도종환·김수열·서효인·신철규 시인과 고봉준 문학평론가가 참여했다. 박두규 시인에게는 상패와 총 2천만 원의 상금이 주어지며, 정병례 전각가가 조태일의 대표시 「국토서시」를 새겨 만든 전각 작품도 함께 전달된다.

박두규 시인은 1985년 『남민시(南民詩)』 창립 동인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92년 『창작과비평』 가을호에 시를 발표했으며 『사과꽃 편지』, 『당몰샘』, 『숲에 들다』, 『두텁나루숲, 그대』, 『가여운 나를 위로하다』, 『은목서 피고 지는 조울의 시간 속에서』, 『두텁나루숲 뒷간에 앉아』 등의 시집을 출간했다.



산문집으로는 『지리산, 고라니에게 길을 묻다』와 『生을 버티는 문장들』 등이 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와 부이사장을 역임했으며, 퇴임 뒤 두텁나루숲에 정착해 지리산사람들 대표와 문화신문 『지리산 人』 편집인으로 활동했다.

이와 함께 기념관에서는 조태일 시인의 27주기 추모 시화전이 진행된다. 조태일의 대표시와 조태일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을 비롯해 그의 시정신을 계승하는 전국 시인들의 작품 등 50여 편이 전시된다.

조태일 시인의 문학적 발자취도 이번 행사의 중요한 배경이다. 곡성 태안사에서 태어난 그는 광주서중과 광주고, 경희대를 졸업한 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을 계기로 문단에 나왔다. 『아침선박』, 『식칼론』, 『국토』, 『자유가 시인더러』, 『산속에서 꽃속에서』, 『풀꽃은 꺾이지 않는다』, 『혼자 타오르고 있었네』 등의 시집을 남겼다. 1969년 《시인》지를 창간한 뒤 김지하·양성우·김준태·박남준 시인 등을 발굴했다.

1980년 신군부의 계엄령 전국 확대를 앞두고 예비 검속돼 수감되는 등 민주화와 표현의 자유를 위해 활동했다. 1989년부터 광주대에서 후학을 양성했으며 편운문학상과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99년 9월 7일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곡성=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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