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금리가 올해 다섯 차례 인상되어 5%대까지 오르면서, 신규 판매액이 1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급감하며 정책금융 상품으로서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보금자리론 금리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하단보다 높아지며 금리 경쟁력을 상실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를 상회하는 현상으로 인해 대출 수요가 변동금리로 쏠리면서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도 약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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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Gemini AI 생성 이미지) |
2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보금자리론 신규 판매액은 1조 6127억원으로, 6월(2조 1623억원)보다 25.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6월 1조 5174억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보금자리론이란,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장기, 고정금리, 분할 상환 주택담보대출이다. 부부 합산 연 소득 7000만원 이하로 6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할 때 신청할 수 있으며, 대출 만기는 최장 50년이다.
해당 상품의 월간 판매액은 2024년 5월 2832억원까지 줄었다가 점차 증가해 그해 11월 1조원을, 이듬해 9월 2조원을 넘겼다. 올해 들어서는 2월 2조 5675억원에 달해 2023년 11월(3조 688억원)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으나, 3월 들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보금자리론을 찾는 이들이 줄어든 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 매력이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금융공사는 2026년 1월 0.25%포인트, 2월 0.15%포인트, 4월 0.30%포인트, 5월 0.25%포인트, 7월 0.30%포인트 등 총 다섯 차례 보금자리론 금리를 올렸다. 금융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 금리는 연 4.90%(만기 10년)~5.250%(50년)까지 높아졌다. 5대 시중은행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8월 말 주담대 변동금리가 신규 코픽스 기준 연 4.38~6.46%와 비교하면 하단이 더 높다.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는 'u보금자리론'의 경우 7월 최저적용금리가 5%에 달해 2012년 7월(5%) 이후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아지면서 대출 수요가 변동금리 상품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상당 기간 이어지고 있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등의 지표 금리가 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7월 예금은행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31.9%로, 2014년 2월(31.8%) 이후 12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보금자리론 금리의 경우 국고채 5년물 금리와 주택금융공사 MBS(주택저당증권) 발행금리 등에 따라 결정된다.
실수요자들은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이 계속되며 선택에 부담을 느낀다고 하소연한다. 직장인 김 모(39) 씨는 "1%대 후반에도 보금자리론 고정금리를 받은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데, 지금 선택하려 하니 금리가 높아 혜택을 받는 것 같지 않다"며 "서민들을 위한 대출상품인 만큼, 낮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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