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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TP, 스마트공장 'S등급' 4년 연속…경기 제조업 AI 전환 시험대

전국 19개 센터 평가서 수도권 유일 최우수
96억원 규모 경기도형 사업으로 기초단계 제조기업 지원

이인국 기자

이인국 기자

  • 승인 2026-09-03 00:13
붙임2. 사진자료
(사진=경기테크노파크 전경 제공)
경기도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뒷받침해 온 경기테크노파크(경기TP)가 스마트제조혁신 지원 역량을 다시 인정받았다. 그러나 이번 성과의 의미는 단순히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데 그치지 않는다.

정부의 스마트공장 정책이 고도화·AI 중심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경기도가 지역 제조기업의 기초적인 디지털 전환 수요까지 얼마나 촘촘하게 지원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경기TP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실시한 '2025년 지역 스마트제조혁신센터 성과평가'에서 수도권 테크노파크 가운데 유일하게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전국 19개 스마트제조혁신센터를 대상으로 지난해 선도형 제조혁신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의 성과와 올해 사업 추진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경기TP가 주목받은 배경에는 경기도의 제조업 규모가 자리 잡고 있다.

도는 국내에서도 제조업 기반이 가장 큰 지역 가운데 하나인 만큼 스마트공장 구축을 원하는 기업 역시 상대적으로 많다.

경기TP는 이 같은 수요를 발굴하고 정부 및 지방정부 사업과 연계하는 지역 종합지원 거점 역할을 맡아왔다.



■ 정부는 '고도화', 현장은 여전히 '기초 전환'

이번 평가에서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경기TP가 정부 정책의 방향과 지역 기업의 현실 사이에서 지원 영역을 넓혀왔다는 점이다.

정부의 스마트제조 정책은 단순한 생산정보화에서 벗어나 AI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고도화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중소 제조기업이 곧바로 AI 기반 생산체계로 진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산공정의 데이터화조차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기업이라면 AI를 도입하기 전에 설비와 생산관리 시스템부터 디지털화해야 한다.

경기TP가 경기도 25개 시·군과 협력해 추진한 96억원 규모의 '경기도형 스마트공장 종합지원' 사업은 바로 이 지점을 겨냥했다.

중앙정부 사업에서 상대적으로 지원이 제한될 수 있는 기초단계 스마트공장 수요를 지역 차원에서 보완하면서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식이다.

이는 스마트공장 정책의 성패가 단순히 '얼마나 많은 AI 기술을 도입했는가'가 아니라 기업의 현재 디지털 수준에 맞는 단계별 지원체계를 구축했는가에 달려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25개 시·군 연계…지역 제조업 지원망의 의미

경기TP의 또 다른 특징은 광역 단위 기관과 기초지자체 간 협력 구조다.

경기도 전체 제조기업을 하나의 사업으로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25개 시·군과 연계해 지역별 수요를 발굴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중소 제조기업 입장에서는 중앙정부 공모사업에 직접 접근하기보다 지역의 지원기관을 통해 필요한 사업을 안내받고 구축 과정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체계가 중요하다.

결국 경기TP의 역할은 단순한 사업비 집행기관이라기보다 정부 정책과 지역 기업 사이의 중간 플랫폼에 가깝다.

이번 S등급 평가 역시 이러한 지역 거점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평가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앞으로는 'S등급'이라는 평가 결과를 넘어 실제 기업 현장에서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생산성이나 불량률, 원가, 인력 부담 등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과제다.

지원기업 숫자나 구축 실적만으로는 디지털 전환 정책의 실질적인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 다음 경쟁은 스마트공장에서 'AI 공장'으로

경기TP의 향후 과제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정부가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기반 스마트제조를 핵심 정책으로 제시하면서 앞으로의 스마트공장은 단순 자동화 설비를 넘어 생산 데이터를 분석하고 공정 이상을 예측하며 품질관리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경기TP도 AI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AI 전환 과정에서 기업 간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이나 기술력이 높은 중견기업은 자체적으로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지만, 영세·중소 제조기업은 전문인력과 데이터, 투자 여력이 부족해 AI 전환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경기TP의 정책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얼마나 많은 기업에 AI 솔루션을 공급했느냐보다, 기존 스마트공장 구축기업 가운데 실제 AI 전환으로 이어진 기업이 얼마나 되는지, AI 도입 이후 생산성과 품질이 얼마나 개선됐는지가 핵심 지표가 될 수 있다.

경기TP는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 사업을 연계해 기업 지원의 전주기 체계를 강화하고, AI 전환 수요 증가에 맞춰 AX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 제조업의 AI 전환 경쟁에서 경기TP가 단순한 사업 수행기관을 넘어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 전환을 이끄는 실질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향후 정책 성과를 가를 핵심 관전 포인트다. 경기=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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