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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방치된 성남 구미동 하수처리장 시설 시민 이용은 얼마나?

산책길·뮤직홀 이어 미디어아트 공간 확대
성남물빛정원 '시설 조성' 넘어 실제 이용 검증해야

이인국 기자

이인국 기자

  • 승인 2026-09-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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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물빛정원 뮤직홀 쪽에서 멀리 보이는 미디어 터널(사진=성남시 제공)
28년간 사실상 멈춰 있던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옛 하수처리장이 시민 문화공간으로 변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산책길을 시작으로 뮤직홀이 문을 열었고, 이번에는 미디어아트까지 더해지며 방치시설을 시민에게 문화·휴식공간으로 되살렸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 '방치시설 재생'의 성패는 이용률

성남물빛정원의 출발점은 일반적인 공원이나 문화시설과 다르다.



옛 구미동 하수처리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994년 착공해 1997년 준공했지만 시험 가동 과정에서 주민 반대로 운영이 중단된 이후 장기간 방치되면서 도시의 대표적인 유휴시설로 남았다.

시는 이 공간을 시민 문화·휴식공간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전체 부지 규모는 2만9041㎡다.

지난해 6월 산책길을 조성해 시민에게 개방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옛 하수처리장 유입 펌프동을 리모델링해 뮤직홀을 개관했다.



■ 미디어아트까지 도입

5일부터 뮤직홀 외벽에서는 미디어 파사드가 운영되고, 옛 침전지 내부에는 45m 길이의 미디어 터널이 들어선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시설이 늘어날수록 투입되는 예산과 운영비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

확인해야 할 첫 번째는 '총 사업비'가 지금껏 얼마의 예산이 투입됐는지를 확인하고 평가해야 한다.

단순히 미디어아트 사업비만 볼 것이 아니라 △부지 정비비 △산책길 조성비 △뮤직홀 리모델링비 △미디어아트 설치비 △각종 시설 유지관리비 △공연·콘텐츠 운영비 등을 합산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여러 사업이 단계적으로 진행됐다면 사업별 예산을 합산 산출해 시민 1명이 이 공간을 이용하는 데 어느 정도의 공공비용이 들어갔는지도 계산할 수 있다.

두 번째 숫자는 '시민 이용률' 이다. 시는 성남물빛정원을 시민을 위한 문화·휴식공간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이용 현황 ▲산책길 월별 이용객 수 ▲뮤직홀 공연 별 관람객 수 ▲연간·월간 시설 이용객 추이

▲미디어아트 운영일과 관람객 수 ▲주말·평일 이용객 차이 ▲야간 이용객 비중 ▲재방문율 ▲시설별 이용률 등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시설을 조성한 뒤 이용객이 얼마나 증가했느냐'다. 산책길 개방 전후, 뮤직홀 개관 전후, 미디어아트 도입 이후 이용객 변화를 비교하면 단순 시설 조성 실적보다 훨씬 정확한 정책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공간은 만들어졌는데 사람은 없는 것 아닌가' 유휴공간 재생사업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시설 중심의 성과 평가다. 건축물을 리모델링하고 조명을 설치하고 공연을 열었다는 사실만으로 사업이 성공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실제 시민이 찾아오지 않는다면 아무리 시설이 잘 만들어져도 공공자산의 활용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미디어아트는 초기 설치비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과 장비 유지관리, 전력비, 운영인력 등 지속적인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미디어아트 사업은 개막식 자체보다 개막 이후 얼마나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시민들이 얼마나 찾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성남시가 "성남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을 목표로 한다면 일회성 볼거리를 넘어 지속적인 방문을 유도할 콘텐츠 전략도 필요하다.

■ '공공성'까지 포함한 성과평가 필요

성남물빛정원의 성과를 이용객 숫자 하나로만 판단해서도 안 된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시설을 정비해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주민에게 산책과 휴식공간을 제공하며, 기존 시설을 철거하지 않고 재활용했다는 점 역시 공공적 가치로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성과 분석은 최소한 세 가지 축으로 나눠볼 필요가 있다.

첫째는 이용성이다. 얼마나 많은 시민이 실제로 사용하는가.

둘째는 경제성이다. 투입된 사업비와 연간 운영비에 비해 시설 활용도가 적정한가.

셋째는 지속가능성이다. 일회성 행사나 새로운 콘텐츠 투입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시민을 끌어들일 수 있는가다.

이 세 가지를 함께 봐야 '성공적인 도시재생'인지 '시설을 새롭게 만든 사업'인지 구분할 수 있다.

■ 9월 5일 미디어아트, 새로운 검증의 시작

5일 오후 8시20분에는 신상진 시장과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아트 개막식이 열린다.

뮤직홀 외벽에서는 '탄천 동물들의 연주회'를 중심으로 '연주회가 펼쳐지기 전 이야기'와 '탄천의 사계'를 담은 8분30초 분량의 영상이 상영된다.

옛 침전지 내부에는 45m 길이의 미디어 터널이 조성됐다. 시는 향후 세부 일정을 확정해 미디어아트를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이제 관심은 개막식에 모인 숫자가 아니라 개막 이후 실제로 몇 명의 시민이 이곳을 찾느냐가 핵심이다.

성남물빛정원은 '28년 방치된 하수처리장을 되살렸다'는 상징성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그러나 공공사업의 최종 평가는 준공식이나 개막식에서 끝나지 않는다.

얼마를 투입했고, 얼마나 많은 시민이 이용했으며, 앞으로 얼마의 비용으로 얼마나 지속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다.

특히 향후 미디어아트 운영을 본격화한다면 시는 시설별 이용객과 운영비, 콘텐츠 제작비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연도별 이용률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성남물빛정원의 진짜 성과는 '얼마나 멋지게 바뀌었는가'가 아니라 '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자주, 지속적으로 찾는 공간이 됐는가'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성남=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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