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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도 숙소도 없었다…두 아들 결승 보러 일본행

문정현·문유현 형제, 일본 꺾고 정상
한국 남자농구 12년 만에 금메달
부모, 출국 사실 알리지 않고 응원

김성욱 기자

김성욱 기자

  • 승인 2026-09-2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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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현(왼쪽)·문정현 형제와 아버지 문부용 울산시 정보보호팀장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울산 남구 제공)
결승전 입장권은 매진됐고 경기장 주변 숙소에도 빈방이 없었다. 그래도 부모는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두 아들이 함께 뛰는 국가대표 경기를 경기장 밖에서라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울산 출신 농구선수 문정현(25·수원 KT)과 문유현(21·안양 정관장) 형제가 지난 9월 20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른 것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두 선수의 부모는 남구도시관리공단에서 근무하는 박영희 주임과 문부용 울산시 정보보호팀장이다. 문 팀장은 남구청 정보통신계장을 지냈다.



부부는 결승 하루 전인 지난 19일 새벽 두 아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일본으로 떠났다. 표와 숙소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지만 두 아들이 동시에 출전하는 결승전을 가까이에서 응원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섰다.

현지에 도착한 뒤 뜻밖의 행운이 잇따랐다. 부부가 찾아간 호텔에서 막 취소된 객실이 나와 숙박 문제를 해결했다. 형제의 팬도 어렵게 결승전 입장권 2장을 구해 전달했다.

박 주임은 두 아들이 함께 결승 무대를 밟는 만큼 무조건 가야겠다고 남편에게 말했다며 표를 구하지 못하더라도 경기장 앞에서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경기를 직접 보고 두 아들이 우승하는 순간까지 함께할 수 있었다며 형제가 한 경기에서 뛰어 금메달을 따낸 일이 운명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문 팀장은 12년 만에 찾아온 아시안게임 결승을 현장에서 보고 싶었다며 경기가 끝난 뒤 두 아들에게 그동안 운동하느라 고생했다고 전했다고 회상했다.

문정현·문유현 형제는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울산에서 농구선수로 성장했다. 부모는 두 아들이 고향에서 운동하며 후배들의 본보기가 되고 울산의 자부심으로 자리 잡기를 바랐다고 설명했다.

박 주임은 아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연차를 자주 사용하면서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며 배려해 준 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임현철 울산 남구청장은 21일 축전을 보내 형제의 동반 금메달과 부모의 헌신을 함께 축하했다. 두 선수가 부상 없이 국제무대에서 오랫동안 활약하기를 바란다는 뜻도 밝혔다.

울산=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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