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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하 건양대 총장 |
추석 연휴가 지나고 나면 캠퍼스마다 젊음의 축제가 펼쳐지는 10월이 찾아온다. 형형색색의 부스와 무대, 밤하늘을 수놓는 조명 아래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캠퍼스를 가득 채우고, 한 해의 결실을 향해 달려온 청춘의 에너지가 마음껏 발산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동안 대학 축제는 대체로 재학생과 동문들만의 잔치로 여겨져 왔다. 대학의 담장 안에서 시작해 담장 안에서 끝나는, 이른바 '그들만의 즐거운 행사'였던 셈이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캠퍼스는 처음부터 지역이 내어준 터전 위에 세워진 공간이 아니던가. 지역 없는 대학이 있을 수 없고, 청년 없는 지역의 미래 또한 그리기 어렵다.
그러니 이제는 대학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담장을 조금씩 낮추어야 할 때다. 대학은 더 이상 지역과 분리된 외딴섬이 아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이라는 거센 파도가 밀려오는 지금, 대학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지역이 새로운 활력을 찾는 해법은 결국 서로를 향해 문을 활짝 여는 '진정한 상생'에 있다. 대학 축제가 지역 축제로 과감히 확장될 때, 캠퍼스는 청년들만의 전유물을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웃고 즐기는 '지역과 상생하는 열린 광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학생들의 풋풋한 활기와 어르신들의 푸근한 인심이 한데 어우러지는 캠퍼스의 풍경은 상상만으로도 우리 마음을 훈훈하게 만든다.
우리 대학 역시 이러한 상생과 연대의 믿음을 바탕으로 올가을 축제를 지역 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열린 장으로 정성껏 준비하고 있다. '교육과 의료, 그리고 지역을 잇다'라는 기치 아래,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정겨운 장터, 어르신과 어린이 온 가족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문화 체험, 지역민의 건강과 복지를 살피는 특화 프로그램, 지역 예술인과 학생들이 어우러지는 화합의 무대까지 캠퍼스 곳곳을 가득 채우고자 한다. 학생들은 축제 속에서 지역의 삶과 호흡하며 공동체의 온기를 배우고, 지역민들은 청년들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체감하며 서로를 향한 유대와 신뢰를 쌓아간다. 이것이야말로 오랜 세월 대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지역사회에 대학이 전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한 보답이자,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 본연의 책무일 것이다.
이러한 작은 발걸음들이 하나둘 모일 때, 대학 축제는 단순히 며칠 동안 열리는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역과 대학을 단단하게 잇는 지속 가능한 가교가 된다. 추석 명절에 흩어졌던 가족들이 둥근 보름달 아래 하나로 모이듯, 대학과 지역도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가을이 되기를 소망한다. 대학은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고, 지역은 그 인재를 따뜻하게 품으며 함께 도약하는 상생의 선순환이야말로 우리가 함께 완성해야 할 미래의 청사진이다.
풍성한 한가위와 함께 다가올 10월, 캠퍼스에 가득 울려 퍼질 밝은 웃음소리가 청년들만의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모든 이들의 따뜻한 미소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지역과 손잡고 새로운 활로를 열어가는 희망찬 여정에 대학 역시 변함없이 진심을 다해 동행할 것이다. 올 한가위, 지역의 모든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다가올 가을에는 대학과 지역이 함께 손잡고 웃는 가슴 벅찬 순간들이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원한다.
/김용하 건양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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