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석 연휴 기간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인하하기로 하자, 일반 주유소 업계는 공기업 재원을 활용한 특정 업체 지원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유소 업주들은 이번 조치가 자영업자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매출 감소를 야기하는 불공정한 특혜라고 주장하며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반면 고유가로 장거리 운행에 부담을 느꼈던 시민들은 귀성길 교통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며 환영하는 분위기여서 업계와 소비자 간의 시각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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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추석 연휴기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의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인하를 결정하면서, 대전지역 주유소 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김흥수 기자) |
22일 지역 주유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추석 연휴인 24~27일 나흘간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을 지난 17일보다 리터당 100원씩 낮추기로 했다. 할인에 필요한 비용은 한국도로공사의 수익금을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커진 국민 부담을 공공부문이 함께 나누고, 추석 귀성·귀경객의 교통비를 덜어주기 위해 마련한 조치다.
지난 17일 기준 할인 대상 고속도로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844원, 경유 1834원이었다. 이에 따라 연휴 기간에는 휘발유 1744원, 경유 1734원 수준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문제는 소액 가격 경쟁을 하는 일반 주유소들의 손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전지역 주유소의 평균 판매가격은 휘발유 리터당 1836원, 경유 1825원으로 집계돼 90원 이상 격차가 예상된다.
지역 주유업계는 공기업 재원을 활용해 일부 고속도로 주유소의 가격만 낮추는 것은 사실상 특혜라는 주장이다. 특히 귀성 차량이 몰리는 고속도로 진입로 주변의 한 주유소는 추석 특수는커녕 매출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대전의 한 주유소 사장은 "일반 주유소들이 리터당 10~20원 마진율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고속도로 특정 주유소의 가격을 100원씩 낮추면 자영업자들은 사실상 경쟁할 수가 없다"면서 "가격이 저렴한 고속도로 주유소로 손님이 몰릴 게 뻔한데 왜 이런 정책을 내놨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반면, 시민들은 기름값 인하를 반기고 있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안 모(39) 씨는 "올해 초 중동전쟁 이후 기름값이 많이 올라서 장거리 운행이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올 추석엔 마음 편하게 고향에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집단 이기주의로 비칠 수 있다는 것에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다른 주유소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기름을 넣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면서 "특정 주유소에만 혜택이 집중되는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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