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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방재시설에서 생태자산까지 도시공간 변신

폭우 때는 방재시설, 평소엔 생활공간…성남 자연공간의 두 얼굴

이인국 기자

이인국 기자

  • 승인 2026-09-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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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숯내저류지 보행 데크 정비 (사진=성남시 제공)
도시의 하천과 산림이 단순한 기반시설이나 녹지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 생활과 환경관리의 현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성남시가 하천변 저류시설을 정비하고 산림 생태계를 조사하면서 도시 공간의 기능을 넓히는 작업에 나서 숯내저류지는 집중호우에 대비하는 방재시설이지만 평상시에는 시민들이 걷고 운동하는 생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 비가 오면 '물 저장', 평소에는 '생활공간'…숯내저류지 새 단장

분당구 삼평동 운중천에 조성된 숯내저류지가 16년 만에 주요 이용시설을 정비했다.

시는 5억원을 투입해 2009년 설치된 목재 보행시설 300m를 철거하고 새 시설로 교체했다. 게이트볼장에는 가로 20m, 세로 17m 규모의 태양광 개폐식 차양막도 새로 설치했다.



숯내저류지의 본래 목적은 시민 편의시설이 아니다. 약 6900㎡ 규모의 저류지에 집중호우 때 발생하는 빗물 약 4만5000㎥를 받아 운중천의 범람을 막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그러나 평상시 시민들이 산책하거나 운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만큼 방재시설 역시 일상적인 도시공간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정비도 이 같은 이중적인 기능을 고려해 방재시설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노후 보행시설과 체육시설을 개선해 시민 이용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 청계산에 도시의 '생물 목록' 구축

성남시가 도시 자연공간을 관리하는 방식은 시설 정비에만 머물지 않는다.

10월 1일 수정구 상적동 청계산 옛골 일대에서 생물 다양성 탐사가 진행된다. 이날 네이버, HK이노엔, LIG D&A, 한국학중앙연구원 등 ESG 환경 분야 협업 기업·기관 임직원과 생태 전문가, 성남시 자연환경모니터 등이 참여한다.

참가자들은 8개 조로 나눠 옛골 능선과 계곡을 조사한다. 식물과 곤충, 거미를 비롯해 저서성 무척추동물, 양서·파충류 등 8개 분야의 생물종을 현장에서 확인한다.

이번 활동의 특징은 '관찰'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장에서 확인한 생물종과 위치 정보는 성남시 자연자원 공유플랫폼에 입력해 향후 지역 생태환경 관리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2017년부터 전문가와 시민, 기업이 참여하는 생물다양성 탐사를 진행해 왔다. 금토산·남한산성·율동공원·청계산·맹산 등 5개 지역을 대상으로 5년 주기의 순환조사를 실시하며 생물종과 생태계 변화를 살피고 있다.

■ '시설'에서 '자산'으로…도시 자연공간의 관리 방식도 변화

두 사업은 장소도 목적도 다르지만 도시공간을 바라보는 방식에서는 맞닿아 있다.

숯내저류지는 폭우에 대비하기 위한 기반시설이지만 시민의 산책과 체육활동을 수용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청계산은 자연환경 자체를 보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생물종과 위치 정보를 축적해 도시 생태환경 관리의 기초자료로 활용한다.

결국 도시의 자연공간을 특정 목적 하나만을 위한 시설로 보지 않고, 방재·생활·환경이라는 여러 기능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관리하는 셈이다.

시는 이와 함께 탄천 생태습지 보전, 생태계 교란식물 제거, 밀원식물 식재 등 민관 협력형 환경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성남=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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