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대학30 사업의 핵심 과제로 통합을 추진하던 충청권 대학들이 구성원 간 이견과 투표 부결로 인해 잇따라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협상 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충남대와 공주대도 통합신청서 제출안이 부결되면서, 사업 선정의 전제였던 통합 기반의 혁신 모델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대학들은 사업 지위 유지를 위해 연말까지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재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었으며, 이번 사태는 향후 국책사업 추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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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왼쪽), 국립공주대(오른쪽) 전경 (사진=충남대·국립공주대 제공) |
최근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통합 협상 중단을 결정하면서 글로컬대학 지원금 환수 절차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통합신청서 제출이 부결된 충남대와 국립공주대의 향후 사업 추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충남대 등에 따르면 충남대와 국립공주대는 글로컬대학30 선정 이후 통합을 주요 혁신 과제로 추진해왔다. 양 대학은 통합을 기반으로 교육·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대전·충남의 산업 기반을 연계한 지역혁신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신청서와 이행합의서 마련 등 후속 절차를 진행했으며, 2028년 3월 통합대학 출범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지난 7일 통합추진위원회가 심의한 통합신청서의 교육부 제출안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이뤄진 충남대 구성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후속 절차가 사실상 멈춰섰다. 충남대 투표에는 전체 대상자 2만 4346명 가운데 1만 8426명이 참여해 75.68%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찬성은 46.58%, 반대는 53.42%로 집계됐다.
이번 투표는 통합 자체에 대한 찬반을 묻는 것이 아니라 교육부에 제출할 통합신청서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확인하는 절차였다. 하지만 제출안이 부결되면서 당초 계획했던 2028년 3월 통합대학 출범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다만 글로컬대학30 사업 협약상 통합신청서는 협약 체결일로부터 1년 이내 제출하면 되는 만큼, 양 대학이 통합 논의를 이어갈 경우 오는 12월 말까지 제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양 대학이 통합을 주요 전제로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됐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단순한 대학 간 통합 문제를 넘어서고 있다.
충남대와 공주대는 글로컬대학 선정 과정에서 통합을 기반으로 양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결집하고 대전과 충남의 산업 기반을 연계하는 혁신 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통합신청서 제출에 제동이 걸리면서, 통합을 바탕으로 마련한 글로컬대학 사업계획을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지도 과제로 떠올랐다. 기존 사업계획을 유지할 수 있을지, 통합과 관련한 사업계획을 조정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 논의의 향방에 따라 글로컬대학 사업은 물론 향후 관련 국책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양 대학의 후속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 글로컬대학 선정 이후 통합을 추진했던 충북대와 한국교통대도 통합 절차가 지연되면서 글로컬대학 지정이 취소됐고, 이후 단계적 통합을 추진했지만 최근 협상 중단 결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 대학은 오는 29일 통합 논의 중단 합의서에 최종 서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컬대학30을 계기로 통합을 추진한 대학들이 실제 통합 과정에서 구성원 간 이해관계와 대학별 입장 차이를 조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충남대와 공주대 역시 통합 논의를 공식적으로 종료한 것은 아니지만 통합신청서 제출안이 부결된 만큼 구성원 간 이견을 어떻게 조정하고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다시 확보할지가 과제로 남았다.
대학 한 관계자는 "충남대와 공주대의 통합 논의가 공식적으로 종료된 것은 아니다"라며 "향후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통합 논의를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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