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문화신문
  • 대전

[대전다문화]일본에서는 왜 날계란을 밥에 비벼 먹을까?

일본의 대표적인 계란 요리, TKG 이야기

황미란 기자

황미란 기자

  • 승인 2026-10-07 13:48

신문게재 2026-10-08 9면

가네코 사나에 기자(일본 계란밥)
출처: Google Gemini AI 제작 이미지
일본을 대표하는 간단한 집밥 중 하나로 '타마고카케고항(TKG)'이 있다. 따뜻한 밥에 날계란을 넣고 간장 등을 곁들여 비벼 먹는 음식이다. 조리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친숙한 음식이다. '타마고'는 계란, '카케'는 끼얹다·뿌리다, '고항'은 밥이라는 뜻이다. 직역하면 '계란을 끼얹은 밥'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계란을 완전히 익혀 먹는 경우가 많아 처음 TKG를 접하면 "날계란을 그대로 먹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날계란을 밥이나 면, 고기 요리 등에 곁들여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식인 스키야키는 뜨겁게 익힌 소고기와 채소 등을 날계란에 찍어 먹는데, 날계란이 음식의 맛과 식감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일본에서는 계란을 날로 먹는 식문화가 널리 존재하기 때문에 계란의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위생 관리를 중요하게 여겨 왔다. 소비자 역시 계란을 구입할 때 포장에 표시된 소비기한과 보관 방법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일본의 계란이라고 해서 무조건 아무 계란이나 날로 먹어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날계란은 식중독 위험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의 표시 사항과 보관 방법, 섭취 기한을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나는 젊었을 때 워킹홀리데이로 호주에서 1년 정도 생활한 적이 있다. 그때 TKG가 너무 먹고 싶었는데, 호주에서는 일본에서처럼 날로 먹을 수 있는 계란을 구하기가 어려워서 따뜻한 밥에 날계란을 넣어 비벼 먹는 그 단순한 음식이 오히려 무척 그리웠던 기억이 있다.



다음에 일본을 방문한다면 따뜻한 밥 위에 계란을 올리고 간장을 살짝 넣어 비벼 먹는 일본식 TKG를 한 번 경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

간단한 한 그릇의 음식이지만, 그 안에는 일본인의 일상적인 식문화와 계란을 즐기는 방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가네코 사나에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