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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광주시청 전경(사진=광주시 제공) |
최근 광주시가 내놓은 정책들을 들여다보면 이런 변화가 읽힌다. 시청사 주변에는 50m가량의 맨발길이 들어섰고, 농촌지역에는 10년을 내다보는 공간 재편 계획이 추진된다. 청소년·청년 축제에는 65개 체험부스와 진로 프로그램이 결합됐다.
각각 건강, 농촌, 청소년 정책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공통점은 이미 존재하는 공간에 새로운 기능을 얹거나 앞으로의 공간 사용 방식을 다시 설계한다는 점이다.
시청은 대개 민원을 처리하고 행정서비스를 받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 시는 이 공간에 생활 기능을 하나 더해 기존 동선과 쉼터 등을 활용해 약 50m 규모의 맨발길을 조성하고 세족장과 신발장을 설치했다.
주민 입장에서 보면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행정청사를 시민이 잠시 머무는 생활공간으로 바꿔보려는 작은 실험으로 볼 수 있다.
관건은 시설을 만드는 것보다 실제 시민들이 얼마나 이용하고, 얼마나 오래 유지되는지가 공간행정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
■ 농촌은 '사업 목록' 보다 공간구조 먼저
시는 7일 주민과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농촌 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 기본계획안 공청회를 열었다.
농촌재생활성화지역과 농촌특화지구 운영 방향을 비롯해 정주환경과 생활서비스 개선,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발전전략 등이 계획에 담겼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계획 자체보다 10년 뒤 농촌의 생활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농촌 인구와 생활환경이 변하는 상황에서 과거처럼 시설 하나를 추가하는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거와 생활서비스, 지역자원 등을 하나의 공간체계로 묶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계획은 향후 광주시 농촌정책의 방향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 축제 '무대'에서 '경험의 공간'으로
청소년·청년 축제 역시 공간 활용의 변화를 보여준다.
지난달 31일 광주시청 WASBE광장에서 열리는 제4회 청소년·청년 축제에는 65개 체험부스가 마련된다. 올해부터 '유스업(Youth Up)'으로 명칭을 바꾸고 진로 박람회 기능을 결합했다.
미래기술과 문화·예술, 스포츠, 환경·공예 등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고, 청소년 자치기구와 청년 동아리, 창업기업이 콘텐츠 구성에도 참여한다.
공연만 보고 돌아가는 행사가 아니라 직접 체험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공간으로 축제의 기능을 확장하려는 시도다.
중요한 것은 '만드는 행정' 이후다. 공간을 바꾸는 데서 끝날 것인가, 시민의 실제 생활까지 바꿀 것인가. 50m 맨발길은 얼마나 자주 이용되는지, 10년 농촌계획은 실제 사업과 예산으로 얼마나 연결되는지, 65개 체험부스가 청소년들의 진로 탐색에 어떤 변화를 남기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공간행정은 준공식이나 계획 수립으로 끝나지 않는다. 시민이 얼마나 이용했는지, 기존 공간보다 무엇이 달라졌는지, 투입된 예산에 비해 어떤 효과가 나타났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광주시의 이번 시도는 규모만 놓고 보면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행정이 공간을 바라보는 방식이 '무엇을 새로 만들 것인가'에서 '이미 있는 공간을 어떻게 시민에게 돌려줄 것인가'로 이동하고 있다면 의미는 작지 않다. 광주=이인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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