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KAIST와 대덕특구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가반도체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며 지역 경제의 자생적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구 성과가 지역 내 산업화와 고용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방·우주 등 주력 산업과 연계한 AI 실증 체계를 구축하고 기업 중심의 산학연 협력 생태계를 강화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연구 거점을 넘어 기술 혁신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직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함으로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AI 및 반도체 선도도시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 |
| 15일 대전 유성구 계룡스파텔에서 열린 중도일보 75주년·대전상공회의소 94주년 기념 'AI 대전환 시대, 민선 9기 경제성장 전략을 찾다'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
■주최 : 중도일보, 대전상공회의소, 대전연구원
■주제 : AI 대전환 시대, 민선 9기 경제성장 전략을 찾다.
■시간·장소 : 2026년 10월 15일 오후 2시 계룡스파텔 태극홀
■주제발표 및 토론자
△좌장 : 안기돈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주제발표 : 서준석 국립한밭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 이정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공간미디어연구소 소장
△토론자 : 현대경 대전시 미래전략실 AI 전략산업과장, 박종훈 국립한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양중식 대전 ICT 산업협회 회장, 전중양 충남대학교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 교수
![]() |
| 서준석 국립한밭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 |
주요 광역 시·도는 수천억에서 수십조 원 규모의 중장기 AI 전략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지만, 대전은 아직 종합 전략 없이 추진체계 구축 단계에 있다. 2026년 9월 19일 3급 AI 혁신전략위원회를 출범하고 3급 AI 혁신국 신설, AI 기본 조례 제정 추진 등을 하고 있으나 추진체계 구축 단계에 머물러 있다.
대전의 AI 역량 부분은 연구단지 등을 중심으로 인력과 특허 등 모든 분야에서 AI가 뒤처지지 않는다. 민선 9기 허태정 대전시장도 이 같은 중요성을 인지해서 다양한 정책과 공약을 내걸었고 실행에 옮기는 것 같다. 다만, 현재 상황에서 종합적인 부분은 부족하지 않나 생각한다. 조직 거버넌스 등은 잘 되어있지만, 타 시·도보다는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AI 선도도시 대전으로 진화하기 위해선 AI 역량을 지역경제 선순환으로 잇는 차별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네 가지 방향을 제시한다. 우선 주력산업 연계 제조·피지컬 AI다. 범용 AI가 아닌 우리 산업과 AI를 섞어 방산과 반도체, 바이오, 대덕 연구역량 결합, 연구 기반 AX 특화가 필요하다. 또 AI 데이터센터·컴퓨팅 인프라 유치이다. 국가반도체연구소 설립을 통해 연구기관과 슈퍼컴 GPU 공동활용, 방산·연구데이터 특화 컴퓨팅으로 차별화해야 한다. AI-City·도시서비스 구축도 제시한다. 교통과 재난, 시설관리, 공공행정 관련 AI 구축이 지역기업의 실증·조달과 연계하고, AI 부가가치가 지역기업 매출·고용·상권·인재·세수로 확산하도록 추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 행동계획과 5극3특 AX 연계이다. 대전형 AI 기본계획을 조속하게 수립하고 국비 사업 확보를 위한 대전 특화 AX 과제 발굴, 기획과 정부의 중부권 AI 혁신거점 등 국비 사업에 충청권이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
![]() |
| 이정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공간미디어연구소 소장 |
그렇다면 국가반도체연구소가 대전에 설립해야 할 이유가 뭘까. 대전은 반도체 R&D 인프라와 과학기술 역량이 집적된 국가 연구개발 거점이다. ETRI의 경우 실리콘·화합물 반도체 일괄 공정하고 소자·공정 R&D를 한다. NNFC(나노종합기술원)도 200·300mm 공정·분석·패키징 테스트 배드를 지원한다. 여기에 연구·인재 남다르다. KAIST, 충남대 등 대학의 반도체 원천기술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이 충분하며 대덕특구 출연연과의 협력으로 AI·ICT·소재·기계 등 융합연구 연계가 가능하다. 기존 국가자산 활용·시너지도 타당성이 있다. 기존 팹·전문인력을 활용한 신규 국가 인프라와 연계하고, 기존 R&D에서 국가반도체연구소, 산업 실증으로 연계도 가능하다.
미래 융합반도체 R&D의 확장성과 실증·산업 연계 잠재력도 충분하다. 대덕특구 R&D와 국가산단 산업화의 연계 구조가 있으며, 연구와 실증, 생산을 연결하는 R&D 산업화 사다리를 구축할 수 있다. 또 국방과 우주 등 전략산업과 반도체의 융합 수요가 집적되어 있다. 방산 소부장 특화단지와 우주산업 클러스터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전은 대한민국 중심에서 권역별 반도체 특화거점을 연결하는 국가 R&D 허브 역할도 한다. 정부 출연연 27곳과 대학 7곳, 기업 2952곳이 집적된 국가 R&D 거점지역이다. 연구와 민간 양산 거점을 연결하는 가교역할도 하는데, 권역별 산업기반과 수도권 등 민간 양산 클러스터와 연계할 수 있다.
국가반도체연구소 설립과 성공을 위한 핵심 과제로는 국가전략·거버넌스·민관투자가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실행체계 구축이다. 첫 번째로는 국가전략·연계 거버넌스, 두 번째는 장기 실행체계 확보, 세 번째로는 민관협력 지속투자이다. 민관협력은 기업이 관심을 가져줘야 과제가 성공할 수 있다. 삼성전자과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수요자가 될 것인데, 이들의 투자를 이끌어야 성공할 수 있다. 또 대전시민들의 단합된 힘도 필요하다. 유치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래야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 힘을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
![]() |
| 박종훈 한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전후방 연계산업 육성도 필요하다. 광주는 AI 실증, 경남과 전북은 제조·피지컬 AI, 충북은 반도체 후공정 분야를 육성하고 있는 만큼 대전은 기존 연구역량을 활용하면서 전국적인 산업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AI 반도체 시험·검증, 반도체 설계와 시제품 제작·검증 연계 서비스, 정밀계측, 검사·설비관리 산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우주·국방 산업과 연계해 중소기업의 시제품 제작과 성능검증을 지원하면 사업화 비용과 기술적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 AI 기반 정밀계측과 검사·설비관리 기술은 기계·전자 등 지역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크다.
AI·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지역경제에 자동으로 파급되는 것은 아니다. 고기술·고자본 산업 특성상 고용과 소비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고, 장비·부품 조달이나 전문인력 유입이 외부에 집중되면 지역 내 경제적 효과도 줄어든다. 산업 투자의 성과가 지역 내 고용과 소득, 소비로 이어지도록 정주 여건과 지역 상권을 연계해야 한다. 소상공인이 AI 기반 수요예측과 재고·고객관리, 마케팅 서비스를 저렴하게 활용하도록 지원하면 생산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이 지역 중소기업 참여와 제조업 생산성 향상, 고용·소득 증가, 지역 소비와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지역기업 매출과 지역 내 조달 비중, 신규 일자리, 제조업 생산성 및 소상공인 매출 변화 등을 살펴봐야 한다. 대전은 AI·반도체 기술을 개발하는 도시를 넘어, 기술을 지역 산업 전반에 적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도시로 발전해야 한다.
![]() |
| 양중식 대전ICT산업협회 회장 |
형식적인 협의에 그치지 않고 연구기관과 기업, 대전시가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실질적인 협의체를 마련해야 한다.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절한 인센티브와 지속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전은 우수한 박사급 인력과 연구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을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현재 유성구가 실증 관련 부서를 운영하며 기업을 지원하는 사례처럼, 대전시도 산하기관 등과 협력해 기업의 기술 실증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현장에서 시험하고 실증 실적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사업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유망 기업의 성장과 상장기업 증가, 우수 인재 채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도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인재상에 맞춰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연구기관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 |
| 전중양 충남대학교 소프트웨어중심대학사업단 교수 |
국가반도체연구소는 단순한 연구시설이 아닌 연구개발부터 시제품 제작, 실증, 양산 검증까지 연결하는 국가 차원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구축돼야 한다. 기존 연구기관과의 기능 중복을 최소화하고 각 기관의 기술과 시설을 연계해야 하며, 성과도 시설 규모보다 기술의 산업화와 기업 경쟁력 향상을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대기업뿐 아니라 설계·제조·후공정·소재·부품·장비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역량도 중요하다. 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실제 생산공정에 적용하고 공급망에 진입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구기관, 대학이 참여하는 수요연계형 기술개발·실증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대전의 연구역량을 활용한 특화형 AI·반도체 전략도 필요하다. 국방·우주·바이오·첨단센서·정보통신 분야의 역량을 반도체와 AI 기술에 접목해 국방·우주용 반도체, 저전력 AI 반도체, 전력반도체 등 미래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 제조공정에 AI를 적용하는 제조 AX도 추진하고, 대규모 양산시설보다 핵심기술과 AI 융합연구, 공공 실증을 선도하는 연구개발 중심지로 차별화해야 한다.
연구소 설립을 위해서는 국비 확보와 초광역 협력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국가 산업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안정화에 필요한 공공 인프라라는 점을 입증하고, 대전의 연구역량을 충남·충북·세종의 산업기반과 연결해야 한다. 아울러 기술이전과 산학협력, 기술창업, 전문인력 양성을 기업 수요에 맞춰 추진하고 지역 중소기업의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연구성과가 기업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다시 지역의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 |
| 현대경 대전시 미래전략실 AI전략산업과장 |
대전시는 지역의 연구개발 역량과 우수인력을 활용해 반도체, 바이오, 방산, 양자, AI·로봇 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축적된 연구 성과가 기업의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제성장 전략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입주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산업용지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 산업단지 조성은 지역 기업인들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로 꼽는 사안이기도 하다. 대전시는 안산국방산업단지 48만 1000평, 교촌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64만 평 등을 포함해 총 9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산단별로 설계와 예비타당성조사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반도체연구소 설립도 대전의 연구 역량을 국가 산업 발전과 연결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다.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 프로젝트'에는 서남권 반도체 제2 생산거점 조성과 충청권 패키징 거점 구축 등이 담겼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도 예정돼 있지만, 대전이 제외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대전시는 대덕특구 내 옛 대전과학산업진흥원 부지 1만 8000평에 국가반도체연구소를 설립하는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하며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국회 토론회를 열어 연구소 설립의 필요성과 추진 방향을 논의했다. 반도체 강국인 대한민국에 반도체종합연구소가 없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대전의 연구 인프라와 우수인력을 바탕으로 국가 차원의 반도체 연구거점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메모리 분야와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대전이 연구개발을 맡고 충청권의 생산·패키징 거점과 연계한다면 국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
![]() |
| 안기돈 충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특히 AI는 노동과 직접 연결되는 만큼 일자리 문제를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 기존에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일을 대체했다면, 이제는 AI 자체가 사람을 대체한다는 점에서 과거 산업혁명과 차이가 있다.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는 충격을 줄이면서 AI를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기술 발전이 노동력 감축으로만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경제성장 전략의 중요한 과제다.
국가반도체연구소 유치 역시 대전시의 주장보다는 국가 전체의 생산성 향상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정부 입장에서는 어느 지역에 설립해야 산학연 협력이 활성화되고, 혁신의 주체인 기업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지를 볼 것이다. 국가 산업에 기여하면서 지역경제 발전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대전시에서 제시해야 한다. 대전은 연구 역량에 비해 산업 기반이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민간기업의 연구개발 역량이 뛰어나 이들 생산거점 인근에 설립하는 것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연구기관이 많다는 이유만으로는 대전 유치의 당위성을 뒷받침하기 어렵다. 그동안 대전의 산학연 협력이 충분한 성과를 창출했는지도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를 제외한 출연연의 연구 생산성이 선진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은 연구 역량을 협력과 성과로 연결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의미다. 연구기관이 모여 있다는 것과 이들이 협력해 기업의 혁신을 이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따라서 AI 시대에 맞춰 산학연관 협력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 국가반도체연구소를 새로운 협력체계의 핵심으로 삼아 기업과 연구기관을 연결하고, 국가 생산성과 지역경제에 기여할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지 못하면 국가반도체연구소를 다른 지역에 뺏길 수도 있다.
정리=김흥수·방원기·김성현 기자·사진=이성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