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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여는 미래] AI 시대, 깊이 읽고 바르게 판단하는 힘…학교도서관에서 키운다

대전학생교육문화원 학교도서관지원센터, 운영 컨설팅부터 독서·토론·미디어 창작까지 현장 밀착 지원

박수영 기자

박수영 기자

  • 승인 2026-10-22 17:49

신문게재 2026-10-23 10면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와 문해력 함양을 위해 학교도서관의 교육적 역할이 중요해짐에 따라, 대전학생교육문화원 학교도서관지원센터는 학교별 운영 격차를 해소하고 현장 중심의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센터는 실무 지원 창구를 통합하고 운영 매뉴얼과 전문 연수를 제공하여 도서관 운영의 내실을 기하는 한편, 작가 특강과 독서 콘텐츠 제작 등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방문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교과 연계 토론도서 대여와 연합 독서캠프를 통해 학생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며 창의적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독서 교육 환경 조성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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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학생교육문화원 전경(사진=대전교육청 제공)
인공지능(AI)이 학생들의 학습 방식과 정보 습득 과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궁금한 내용을 즉시 찾아보고 글과 그림, 영상까지 만들어 내는 일이 일상화됐지만, AI가 제시한 정보가 정확한지 검증하고 결과물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능력까지 저절로 길러지는 것은 아니다.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질문을 구체화하는 힘과 글의 맥락을 읽어내는 능력, 출처를 확인하고 사실 여부를 가려내는 판단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역량의 토대가 되는 활동이 바로 독서다.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다른 사람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비판적 사고와 문해력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책을 접하고 다양한 독서활동을 경험할 수 있는 학교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학교도서관은 책을 빌리고 읽는 공간을 넘어 수업과 연계한 탐구, 토론, 창작 활동이 이뤄지는 교육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대전교육청 직속기관인 대전학생교육문화원 학교도서관지원센터는 학교별 여건에 따른 운영 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의 독서 경험을 넓히기 위한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운영 컨설팅과 담당자 연수, 실무자료 제공은 물론 학교로 찾아가는 독서 프로그램과 토론도서 대여까지 지원 분야도 다양하다. 학교도서관이 독서교육의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주요 사업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 학교도서관 운영의 든든한 지원 기반

대전학생교육문화원은 공공도서관 기능과 함께 학교도서관 활성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2015년 9월 학교도서관지원센터로 지정된 이후 학교 현장의 운영 여건을 개선하고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한 지원체계를 구축해 왔다.

주요 사업은 학교도서관 운영 상담과 실무 연수, 학생 대상 독서활동 프로그램 등이다. 특히 사서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에 지원을 집중해 학교별 인력과 운영 환경에 따른 차이를 줄이고, 학생들이 다양한 독서교육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학교마다 도서관 운영 여건과 담당자의 업무 경험이 다른 만큼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도 다를 수밖에 없다. 이에 지원센터는 일률적인 사업 제공보다는 학교의 상황과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독서 콘텐츠 제작 사진 3
독서 콘텐츠 제작 (제공=대전교육청 제공)
▲ 실무 지원 창구 통합…학교 현장 대응 강화

학교도서관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문의 창구의 분산 문제도 개선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학교도서관 실무 지원은 대전시교육청 초등교육과와 학교도서관지원센터가 나눠 맡았다. 학교도서관 자료관리시스템(DLS)과 학생 독후활동 관리사이트 '독서로'의 이용 방법은 지원센터에 문의하고, 학교별 계정 관리나 기능 개선 요청, 오류 신고 등은 초등교육과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이었다.

올해부터는 학교도서관 실무 지원업무를 지원센터로 통합해 학교가 보다 일관된 창구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업무 담당자가 문의 내용에 따라 여러 기관을 거쳐야 하는 불편을 줄이고, 현장의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학교별 운영 상황을 진단하는 컨설팅도 진행한다. 사서교사들과 함께 구성한 컨설팅지원단이 신청 학교를 방문해 운영계획 수립부터 자료 관리, 도서관 활용 수업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사항을 안내한다.

시스템 사용 중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실시간 지원도 제공한다. 장서점검 장비를 빌려주고 자료점검 절차를 교육하는 등 학교도서관 담당자가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기술적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 담당자 연수로 전문성 높이고 현장 경험 공유

학교도서관이 교육과정과 연계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담당자의 실무 역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지원센터는 일반교사와 사서교사, 도서관 사서·실무사 등 담당자의 직종을 고려한 직무연수를 비롯해 자원봉사자 대상 실무연수를 운영했다.

연수는 초등과 중등 등 학교급별 특성을 반영하고, 실제 업무 사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이론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과 해결 경험을 나누면서 담당자들이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익히도록 한 것이다.

교육 내용에도 현장의 관심사를 반영했다. 학생들의 문해력을 높이는 독서지도 방안과 인공지능 활용법 등을 다루며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학교별 운영 사례와 실무 노하우를 공유하는 과정은 담당자 간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추천도서부터 운영 매뉴얼까지…실무자료 체계화

학교도서관 업무를 지원하는 자료도 정비하고 있다. 담당자가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고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추천도서 목록과 운영 사례, 업무 지침 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추천도서 목록은 학교도서관이 학생들의 발달 수준과 관심 분야, 교육과정 등을 고려해 장서를 구성하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학교별로 적절한 도서를 선정하고 독서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자료다.

대전학생교육문화원 홈페이지의 'e-라운지' 게시판에서는 학교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참고자료와 우수사례를 공유한다. 담당자들이 개별적으로 자료를 찾는 수고를 줄이고, 다른 학교의 운영 경험을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학교도서관 운영 전반을 안내하는 '2027학년도 학교도서관 운영 매뉴얼' 제작도 추진하고 있다. 운영규정과 시기별 주요 업무, 장서 수집·정리 방법, 장서점검과 제적 절차, 시스템 활용법, 사용자 지원 과정에서 자주 제기되는 질문 등을 종합적으로 담을 예정이다.

매뉴얼은 외부위원이 참여하는 실무협의회의 검토를 거쳐 올해 안에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교육문화원 홈페이지와 공문을 통해 학교 현장에 안내하고, 인쇄본은 내년 초 시교육청 교원 인사발령 시기에 맞춰 사서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를 중심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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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책글말(사진 =대전교육청 제공)
▲ 책놀이에서 토론·창작까지…학교로 찾아가는 독서교육

학생들이 책을 읽는 데서 나아가 생각을 표현하고 창작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학교 방문형 독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지원 사업은 학급·동아리 단위 독서활동인 '즐거운 책·글·말' 40개교, 대전·충청지역 작가와 만나는 '우리 지역 작가 특강' 15개교, 오디오북과 북트레일러 제작을 체험하는 '독서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 12개교를 대상으로 한다. 전년도에 참여하지 못한 학교와 사서교사가 없는 학교를 우선 고려해 더 많은 학생에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즐거운 책·글·말'은 학교급에 맞춰 독서활동을 단계적으로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초등학생은 책놀이를 통해 독서에 흥미를 붙이고, 중학생은 글쓰기로 생각을 구체화하며, 고등학생은 토론을 통해 다양한 관점을 비교하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전문 강사의 수업과 활동에 필요한 운영 물품을 함께 지원해 학교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따르는 부담도 덜어준다. 학생 수준에 맞춘 독서교육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교 현장의 관심이 높으며, 해당 사업의 접수율은 468%에 달했다.

지역 작가와 학생을 연결하는 '우리 지역 작가 특강'도 호응을 얻고 있다. 대전·충청 출신 어린이·청소년 도서 작가가 학교를 찾아 작품을 쓰게 된 배경과 창작 과정 등을 들려주고, 학생들과 독후활동 및 감상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책 속 이야기를 만든 작가를 직접 만나 작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역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독서 경험을 확장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작가 섭외와 예산 확보 등 학교가 자체적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을 지원센터가 맡는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로 2025년에는 20개교 모집에 165개교가 신청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원센터는 현장의 수요를 고려해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책을 영상과 소리로 표현하는 '독서 콘텐츠 제작 프로그램'은 읽기와 미디어 활용을 결합한 사업이다. 학생들은 주제도서를 읽은 뒤 핵심 내용을 자신의 관점에서 재구성하고 오디오북이나 북트레일러로 제작한다. 글로 읽은 내용을 창작물로 구현하면서 작품을 깊이 이해하고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는 경험도 쌓을 수 있다.

독서캠프
독서캠프(사진=대전교육청 제공)
▲ 공공·학교도서관 협력으로 완성한 연합 독서캠프

학교도서관 연합 독서캠프는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이 각자의 전문성을 살려 함께 운영하는 독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여름방학 기간에 맞춰 진행했으며, 사전 회의를 다섯 차례 열어 도서 선정부터 세부 활동 구성까지 공동으로 준비했다.

올해 캠프의 주제도서는 김두경 작가의 '옷산 수색대'다. 참가 학생들은 작품을 바탕으로 환경오염과 과소비, 어린이 노동 문제를 살펴보고 이를 일상생활과 연결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그램은 헌 옷을 새롭게 꾸미는 활동을 비롯해 자료실 방탈출 미션, 협동 빙고, 인공지능을 활용한 그림 표현 등으로 구성했다. 독서에서 출발한 주제를 다양한 체험으로 확장한 뒤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방식이다.

캠프에 앞서 온라인 협업 도구인 패들렛을 활용해 지도교사와 학생들이 생각을 나누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사전 소통을 통해 참여자들이 서로 친밀감을 쌓고 활동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준비는 현장에서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됐으며, 프로그램 만족도는 98.9%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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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캠프 (사진=대전교육청 제공)
▲ 같은 책 함께 읽는 토론수업…도서 대여 부담 줄여

토론 중심 수업을 진행하려면 학생들이 같은 책을 동시에 읽을 수 있도록 충분한 수량의 도서를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한 학교에서 특정 도서를 수십 권씩 구매하면 예산 부담이 커지고, 수업이 끝난 뒤 책을 보관할 공간도 필요하다.

학교도서관지원센터는 이런 어려움을 덜기 위해 교과와 연계한 토론도서를 묶음 형태로 구성해 학교에 빌려주고 있다. 초등용 30권, 중등용 35권 규모의 도서 패키지를 마련하고, 모두 109종의 패키지를 신청 학교에 학기별로 배송한다. 도서 배송과 회수에 드는 비용은 지원센터가 부담한다.

올해부터는 책을 읽은 뒤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독후자료도 함께 제공해 토론이 보다 깊이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학생들이 책의 내용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근거를 바탕으로 의견을 나누고, 서로 다른 관점을 비교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이 같은 지원은 독서교육의 방향이 단순한 독서량 확대에서 이해와 사고의 깊이를 높이는 쪽으로 넓어지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학기 말이나 시험 이후처럼 교과 진도를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는 시기를 중심으로 도서 대여 수요도 늘고 있다.

실제로 토론도서 지원 신청 학교는 2023년 104개교에서 2025년 198개교로 증가했다. 학교가 개별적으로 마련하기 어려운 독서교육 자원을 공유함으로써 예산과 공간의 제약을 줄이고, 학생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는 수업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학교도서관지원센터의 사업은 도서관 운영에 필요한 실무 지원부터 학생들의 독서·토론·창작 활동까지 폭넓게 이어진다. 학교별 여건에 따른 차이를 줄이면서 학생들이 책을 통해 생각을 키우고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기회를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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