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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 줌인]불타는 열정, 신들린 라켓!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15-07-02 14:05

신문게재 2015-07-03 15면

[마니아 줌인]동구청 배드민턴 동호회

▲ 대전동구청 배드민턴 동호회원들이 수요일 연습경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대전동구청 배드민턴 동호회원들이 수요일 연습경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습장 가득채운 열기와 힘찬 함성
회원 40명 눈빛만 봐도 손발 '척척'
고참들이 신입회원 1대1 맞춤지도
전문코치 도움으로 막강실력 갖춰


대전시 동구청 소속 공무원들에게는 야근이 절대 허용되지 않는 날이 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은 다른 날보다 업무를 서둘러 끝내야 한다. 동구청이 시행중인 '가족사랑의 날'이기 때문이다. 저녁 6시 이후로는 사무실 전원도 끊어지기 때문에 몰래 야근도 불가능하다. 가족과 함께 보내라고 만들어진 날 이지만 동호회에 소속된 공무원들에겐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날이기도 하다.




동구청 배드민턴 동호회가 오랜만에 체육관에 모였다. 지난 1개월간 메르스로 사태로 인한 방역 업무와 체육관 사용 중단으로 동호회가 운영되지 못했다. 한 달 만에 잡은 라켓에는 힘이 한껏 들어가 있었다. 연습장으로 쓰고 있는 우송정보대 스포츠센터 실내체육관은 이들의 함성 소리로 가득했다.

대전시 동구청 배드민턴동호회는 1997년 동구청 직원들과 산하 기관 공무원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됐다.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시기는 2005년으로 전문코치를 영입하고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 하면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다. 회원수는 40명(남자28명. 여자12명)으로 주 2회 우송정보대 스포츠센터와 용운중학교 체육관에서 연습과 레슨이 진행된다.

라켓이 부러질 듯 파워 넘치는 스매싱을 날리는 이들부터 톡! 톡! 셔틀콕을 가볍게 쳐서 올리는 이들까지 실력도 천차만별이다, 경력 5년 이상의 회원들이 신입회원들을 1대 1 지도를 통해 팀 전체의 전력을 끌어 올리고 있다. 스포츠샵 대표를 맡고 있는 최용학 코치가 재능기부를 하면서 타 기관과의 교류전에서도 절대 미리지 않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 2014년에 열린 '대전시 공무원 배드민턴 대회'우승, 2013년 동구청장 생활체육대회 50대 초심부 우승, 40대 혼합복식 우승, 대전시 공무원 배드민턴 대회 혼합 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지역 아마추어 배드민턴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유경(용운도서관) 회장은 “회원들 모두 대회에서의 성적에는 구애 받지 않는다”며 “운동을 통한 친목도모와 명랑한 직장생활을 만드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원년 멤버인 정태룡(동구청 환경과) 회원은 “건강뿐 아니라 부서간의 업무 효율과 정보교류에도 동호회가 소통의 공간으로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팀의 살림은 유미순(동구보건소) 총무가 맡고 있다. 동호회 홍보부터 연습일정 조율 등 대소사를 모두 유 총무가 총괄하고 있다. 동호회 홍보용으로 만든 UCC도 직접 제작해 신입공무원 오리엔테이션에 상영하기도 했다. 유 총무는 “어떤 모임이든 주도적으로 나서야 할 사람은 꼭 필요하지만 이 또한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매번 동참해주는 회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구청 배드민턴 동호회는 오는 11일 대전광역시 공무원 배드민턴 대회에서 또 한 번의 반란을 준비하고 있다. 출전 단체 모두가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팀 성적 보다는 모든 팀원들이 한 단계 승급하는 것이 목표다. 유 회장은 “개인의 기량 향상이 결국에는 팀 전력의 상승으로 이어진다”며 “회원들 모두 부상 없이 목표를 이루고 배드민턴으로 활기찬 직장문화를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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