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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줌인] 4대강 국토종주에 제주도까지 '유쾌한 라이딩'

금상진 기자

금상진 기자

  • 승인 2015-07-16 14:03

신문게재 2015-07-17 15면

[마니아줌인] 중구청 자전거 동호회 ‘페달로’

▲ 라이딩 시작전 기념촬영
▲ 라이딩 시작전 기념촬영

7월의 폭염은 자전거 마니아들게 장애요소가 아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즐길 수 있는 여름철 푸른 녹음과 화려한 풍경은 이들을 7월의 땡볕으로 유혹한다. 전국적으로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11일 대전시 중구청 자전거 동호회 ‘페달로’회원들이 7월 정기 라이딩을 가졌다. 기자도 동행취재를 위해 2년 넘게 창고서 잠자고 있던 자전거를 꺼내들고 ‘페달로’대열에 합류했다.

중구청 페달로 동호회는 2008년 중구청 소속 공무원들 28명으로 결성됐다. 매월 2째 주와 4째 주가 정기라이딩을 하는 날이다. 기자가 동행한 구간은 대전 반석역-대전세종 자전거도로-세종보-공주보-고마나루 구간으로 왕복90km 구간이었다.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이의곤(문화체육과) 회장은 “평소보다 짧은 구간으로 천천히 즐기면서 다녀오자”며 50km이상 달려본 적이 없었던 기자를 안심시켰다. 자전거도로 출발지점인 반석동 만남의 광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1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출발했다.

▲ 이의곤 동호회장
▲ 이의곤 동호회장
코스 난이도가 높지 않아 쉽게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기자의 예상은 출발 1시간 만에 보기 좋게 빗나갔다. 따라 잡는가 싶으면 다시 멀어지기를 반복하더니 공주 구간에서는 아예 시야에서 사라졌다. 뒤에서 따라 붙어준 회원들의 도움으로 반환점까지 간신히 합류했다. 체력은 이미 바닥 수준, 대전까지 돌아갈 생각을 하니 막막했다. 이들이 국토종단 4대강 자전거길 종주를 비롯해 제주도 자전거길 코스, 섬진강, 북한강 코스를 완주한 베터랑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여성회원들도 이날 라이딩에 참여했다. 박형숙(문화 2동 주민센터) 김성희(산성동 주민센터) 김성희(세원담당) 3인방은 팀 내 여전사로 불린다. 남성들도 완주하기 힘든 전국의 유명 난코스를 단 한 번의 낙오 없이 완주했다. 박형숙 주무관은 “초보시절부터 남성 회원들이 안전하게 배려해준 덕분에 현재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보문산 업힐 코스는 가볍게 조깅하는 수준으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최은 주무관은 “자동차로 빠르게 지나쳤던 풍경을 자전거를 이용하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며 “자연을 느끼고 내 몸의 건강을 함께 돌볼 수 있는 것이 자전거 라이딩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 김성희, 박형숙 주무관
▲ 김성희, 박형숙 주무관
4대강 국토종단에 재주도 코스까지 전국의 자전거 코스를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주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개인이 아닌 팀 전체를 배려했던 팀플레이에 있었다. 이 회장은 “저마다 맡고 있는 역할 분담을 충실히 해주고 한 팀으로 움직이는 것이 안전한 라이딩의 기본”이라며 “목표로 삼은 코스를 사고 없이 완주했을 때 팀의 리더로 가장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전 9시에 출발했던 라이딩 여정은 오후 3시쯤 마무리됐다. 돌아오는 길 역시 회원들의 밀바(자전거를 타고 있는 상태에서 옆 사람의 등을 밀어 올리는 주행) 도움을 받아 도착했다. 4대강 국토종주의 타이틀을 가진 페달로에 라이딩의 끝은 없다. 이 회장은 “금년 하반기부터 팀원들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 테마 코스로 선정해 완주해보고 싶다”며 “퇴직 이후에도 동료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모든 자전거길을 달려보고 싶다”고 전했다.
▲ 라이딩 쉼터 공주석장리박물관에서
▲ 라이딩 쉼터 공주석장리박물관에서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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