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영리하게? 실수 없이? 그런데 이렇게 사는 것이 꼭 옳은 것만은 아닌 것 같아요.
미국의 어느 작가는 인생을 다시 산다면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르고, 이번의 인생보다는 더 우둔해지리라는 좀 엉뚱한 주장을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렇게 작정하고 살기는 어렵겠지요.
오히려 무엇을 이루려고 발버둥치고 약점을 잡히지 않으려고 여유 없이 살며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억척을 떨면서 삽니다.
그러면서 새해가 되거나 어떤 계기가 생기면 여유 있게, 더 베푸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결심도하지요.
또한 이익과 손해, 기쁨과 슬픔, 사랑과 미움은 대립되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도 깨닫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말처럼 ‘너의 이익’과 ‘나의 이익’이 서로 분리될 수 없다면 타인에 대한 배려는 자신에 대한 배려일 것입니다.
좀 불리해지거나 서운한 생각이 들어도 크게 씁쓸해 하거나 충격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그들’과 별개로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나’의 이익을 강조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이익이라면,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 곧 ‘나’의 이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염홍철 한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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