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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만년 전 동해바다 열리며 태백산맥과 스키장 만들어졌다?

대한지질학회,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의 지질학적 비밀 풀어

이해미 기자

이해미 기자

  • 승인 2018-01-16 15:39
평창
대한지질학회(이강근)가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평창의 지질학적 비밀을 풀었다.

동계올림픽은 특수한 자연적 조건을 갖춰야 하는데, 올림픽 개최지의 지질학적 역사가 개최 시기에 맞춰 저명한 국제학술지에 소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질학회는 “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과 정성은 태백산맥의 대표적인 마을로 지질학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초기 고생대 지층을 평창층군과 정선층군으로 부르는데, 그 위에 약 3억 년 된 석탄기-폐름기 퇴적암이 쌓여있다. 과거 우리나라 석탄산업을 이끌어 온 주역으로 활강 경기가 열리는 정선 알파인경기장이 바로 퇴적암(사암)으로 구성돼 있다.

태백산 분지의 퇴적암 역시 2억5000만 년 전 우리나라 전역에서 일어난 대륙충돌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고, 이로 인한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이 퇴적암은 대륙충돌로 만들어진 경기외연대와 포개지며 거대한 산맥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후 옛 태평양판이 한반도 대륙 밑으로 들어갔고, 조산운동을 거쳐 강릉-평창-원주 및 서울에 걸쳐 넓게 분포하는 1억7000만 년 전 쥐라기 화강암이 그 산물이 됐다는 것이다.

지질학회는 “2200만 년 전 아시아 대륙의 주변부가 벌어지며 동해를 만들 때 그 힘으로 태백산맥이 융기하게 됐고, 동계올림픽을 열 수 있는 높은 설산을 갖춘 스키장의 자연적 조건을 갖추게 됐다”고 분석했다.

대한지질학회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기념하기 위해 게재 일자를 개막 시점에 맞췄고, 누구나 논문을 열람할 수 있도록 했다.
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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