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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봄철 AI 발생 긴장의 끈 조여야

김대중 기자

김대중 기자

  • 승인 2018-03-14 15:45

신문게재 2018-03-15 23면

한 달 여 잠잠하던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충북 음성의 한 육용 오리 농장에서 검출됐다. 추위가 꺾이고 봄의 문턱에 들어선 시기라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충북도는 이 농장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사육 중인 오리 1만 마리를 살처분하고 긴급 방역에 나섰다. 반경 3㎞ 내의 가금 농가는 메추리 2만 마리를 키우는 농장 1곳 뿐이지만 고병원성 여부와 관계없이 긴장의 끈을 늦춰선 안 된다.

최근 몇 년간 AI는 봄철과 초여름까지 발생하고 있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AI가 발생한다는 통념을 뒤집고 있는 것이다. 충남도는 지난달 4일과 8일 각각 당진과 천안에서 발생한 AI로 인해 설정된 방역대를 19일 0시를 기해 해제키로 했다. AI 발생 농장에 대한 살처분과 소독 조치가 완료된 이후 30일이 지남에 따라 취해지는 조치이지만 음성 오리 농장에서 AI가 발생함에 따라 좀 더 촘촘한 관리가 필요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효과 없는 가축 질병용 ‘맹탕 소독약’ 유통을 막기 위해 효력 검증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효력이 미흡한 소독약은 즉각 허가를 취소하는 등 행정 처분 강화에 나섰다. 지난 2016년 겨울 발생한 AI 방역 과정에서 드러난 소독제 효력 논란에 따른 조치다. 방역의 기본은 소독이다. 정부의 조치는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3, 4월은 철새의 북상 시기다. 철새를 통한 AI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도 요구된다. AI는 이제 계절을 가리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에 비해 기온이 높은 봄·여름철에 발생 빈도가 낮지만 방심하면 안된다. 지난해 겨울 가금류 수천만 마리가 살처분된 것에 비하면 올해 큰 고비는 넘겼다고 할 수 있다. 축사 안팎에 대한 철저한 소독 등 선제적인 방역 조치만으로도 AI로 인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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