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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아들아…" 대전서 음주운전 차량에 숨진 A군 눈물 속 발인

방원기 기자

방원기 기자

  • 승인 2019-02-24 17:00
건양대123
지난 22일 대전 서구의 한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A (19) 군의 빈소.
"아들아 엄마는 어떻게 살아야…"

대전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숨진 A(19) 군의 발인식이 24일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A 군은 지난 22일 대전 서구의 한 교차로 횡단보도를 건너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목숨을 잃었다. 당시 가해자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37%였다.

사고 전날은 A 군 어머니의 생일이었다. 숨지기 전날 저녁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해주던 아들은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왔다. 해맑게 웃으며 곧 다가올 대학생활 꿈에 부풀어 있던 A 군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A 군 어머니는 아들을 쉽게 떠나보내지 못했다. 자식을 잃은 슬픔을 어느 누가 헤아릴 수 있을까. A 군을 떠나보내는 유족들의 슬픈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아들아, 아들아" 아들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는 A 군 어머니는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했다. "엄마는 어떡하니 아들아, 아들아…"

발인식이 끝나고 A 군이 잠든 관이 운구차로 향했다. A 군 어머니는 아직도 아들이 하늘의 별이 된 게 믿기지 않는 듯 아들의 관을 어루만졌다. "아들아…" A 군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말을 잇지 못했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도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날이 마지막인 줄 알았더라면 조금이라도 더 얘기하고 할 걸". A 군 친구는 눈시울을 붉혔다.

친구들은 그가 항상 친구를 배려하고 해맑게 웃던 친구로 기억했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았던 A 군은 아픈 내색도 잘 하지 않는 밝은 친구였다고 A 군 친구들은 말했다.

"항상 밝게 웃고 해맑았어요. 사고 당하기 전날에도 만났는데, 그날이 마지막이었다면 조금이라도 더 얘기를 나눌걸…" 친구의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A 군 친구는 말끝을 흐렸다.

A 군을 자식처럼 보살피던 이모부도 끝내 눈물을 보였다. 담담하게 장례식장을 지키던 그였지만, 쉽사리 말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이모부는 "A 군이 태어날 때 A 군 아버지가 군대에 있어서 자식같이 보살폈다"며 "허리가 좋지 않아 의사의 권유로 산책을 하다 음주운전 사고를 당해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유족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떠나보내며 흐르는 눈물을 하염없이 닦아냈다. 자식과 친구를 떠나보내는 마음은 그 무게를 가늠할 수조차 없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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