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오늘과내일

[오늘과내일] 자신의 사업을 정의 내려 보자

이동환 세무사

조훈희 기자

조훈희 기자

  • 승인 2019-09-29 08:52
이동환세무사
이동환 세무사
오는 10월부터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사업주는 실업급여분에 해당하는 고용보험료가 기존 1.3%에서 1.6%로 인상될 예정이다. 2020년 건강보험료 인상에 대한 논의도 한창이다. 최저임금도 시간당 8350원에서 8530원으로 인상된다. 버는 돈은 똑같은데 예상치 못한 사장님들의 부담은 점점 늘어만 간다.

사업은 해야겠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치 못한 시장의 변수는 늘어가고 환경은 점점 어려워진다. 어려워지기보다는 빠르게 변화한다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려워진다.

이렇게 변화하는 환경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한 가지 원칙을 가져야 한다. 바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사업체를 경영하는 것이다.



물론 목표를 명확히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런 기초 없이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린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몇몇은 자신의 목표가 돈을 많이 버는 것, 경제적 자유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이 진정한 목표이고 그것을 이룰 의지가 있다면 몇 년 후에는 그들 모두 부자가 돼 있어야 한다. 그렇게 말했던 사람 중에 정말 부자가 된 사람이 몇 명이나 있는지 생각해보자. 부는 결과물이지 목표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 어떻게 목표를 그릴 것인지 고민해보자. 꼭 처음부터 명확하게 목표를 그릴 필요는 없다. 누구나 미래의 그림을 어느 정도는 생각한다. 나름대로 머릿속에서 설계했던 사업의 형태는 현실 세계에 들어와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한다. 자금, 직원, 세무, 영업, 고객관리 등 당장 처리해야 할 수많은 현실의 벽들이 있다. 꿈꾸며 시작한 사업에서 최저생계비도 건지기 어렵다면 하루하루 버티는 생존이 목표가 된다. 상당수의 시장 진입자들이 이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시장에서 사라진다. 사업을 개시하고 최소한의 경제적 궁핍을 해결하고 미래를 그려도 늦지 않는다.

여유가 생겼다는 것은 그만큼 경험과 능력이 쌓였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내리기에 충분하다. 예를 들어 음식점이라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업'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목표를 세울 수도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은 다양하다. 판매 포인트가 될 나만의 차별화된 품목, 예를 들면 '이 집은 이걸 먹으러 가야 해' 이러한 아이템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마케팅 포인트를 '특별한 경험'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 이렇게 사업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내리고 전략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도를 그리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본다.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명확한 목표가 없다. 당장의 현실이 눈앞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사업의 제일 첫 번째 목표는 이 현실의 계단 하나를 넘어서는 것이다. 삼성이나 현대가 처음부터 반도체나 자동차를 꿈꾸었을까?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구절을 떠올려보면 언젠가 나의 꿈과 목표도 세계를 향해 있을지 모른다. /이동환 세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 기사 모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