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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고교생들 "개학연기 다행이지만, 입시준비 어쩌나…" 한숨

학사일정 순연… 내신, 동아리, 교내대회 등 걱정
세종 학원교습소 절반이상 휴원… 인터넷 강의 눈돌려
올 첫 수능 모평 1주일 늦춰 3월 19일 시행 검토

고미선 기자

고미선 기자

  • 승인 2020-02-26 11:18

신문게재 2020-02-25 5면

코로나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초·중·고 개학이 1주일 연기되자 지역 학부모와 학생들은 안도하고 있지만,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들의 한숨은 커지고 있다.

미리 짜여진 학사 일정에 따라 내신·생기부 진도를 준비했던 지역 고교생들은 모든 학사일정이 순연돼 동아리·봉사활동·학내대회 등 비교과 활동들을 정상적으로 챙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특히, 대형학원 중심으로 1주일 가량의 휴원을 발표하면서 학생들은 인터넷 강의와 개인교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5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정부의 전국 학교 개학연기 방침에 따라 유치원과 초중고의 개학을 다음 달 2일에서 9일로 연기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첫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인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예정된 3월 12일보다 일주일 늦은 19일 시행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상황이 나빠질 땐 추가적인 개학 연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휴업법정 수업 감축일수는 유치원 18일, 초·중·고교 19일 내다.

학원가 역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휴원을 결정하는 곳이 늘고 있다. 대형 학원 중심으로 교육부와 세종학원연합회의 권고에 따라 1주일 휴강하겠다는 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전송했다. 시교육청은 지역에 등록된 학원·교습소 827곳중 484곳이 휴원한다고 밝혔다. 개인과외교습자는 1995명 중 379명이 휴원을 결정했다.

세종의 한 고교생 학부모는 "감염증 확산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해 개학연기 조치를 한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고 있다"면서도 "장기화 될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추가적인 학습지원 방안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비 고2 이 모 학생은 "수업일수가 줄어들면 내신관리가 어려워지고, 동아리 활동·교내대회 등 전반적인 학업계획이 꼬일것 같다"며 "안전보다 성적을 걱정할 수 밖에 없는 학생들의 입장은 오죽하겠나"라고 하소연 했다.

예비수험생 강 모 학생은 "3월 모평이 미뤄진다고 해도 6월 모평과의 사이가 짧아져 학업 속도를 늦출 수 없다"며 "학원에서도 1주일간 휴강한다고 해 차라리 과외나 인터넷강의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은 전날 교육청 내 학사운영 태스크포스팀(TF)를 가동해 단위학교 교육과정 운영과 가정 내 온라인 학습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세종=고미선 기자 misuny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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