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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코로나19 현장으로'…방역 최전방에 선 간호사들

격리병상·선별진료소 등 일선서 묵묵히
개인·가족생활 희생 감수하고 감염병 대응
"간호사 이름으로 희생과 헌신 감수"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21-05-11 16:21

신문게재 2021-05-12 5면

20210511-장미꽃 받은 간호사1
국제 간호사의 날을 하루 앞둔 11일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에서 간호사들이 병원장 김용남 신부로부터 받은 장미꽃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박현숙 수간호사는 오늘도 방호복을 입고 대전보훈병원 코로나19 치료 전담병동으로 출근한다. 보훈병원 32병동은 코로나19 확진환자 34명을 수용해 치료하는 격리병동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 사투를 벌이는 곳이다. 박현숙 수간호사는 함께 근무하는 후배 간호사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감염의 위험이 있는 곳에서 환자를 돌보느라 여념 없는 모습에서 그리고 개인 생활을 포기하고 가족들조차 제대로 만나지 못하는 후배 간호사들이 안쓰러워서다.

박 간호사는 "코로나19가 소강상태를 보이다가도 다시금 확진 입원환자가 급속히 늘어나기를 반복하면서 우리 간호사가 지치거나 희망을 잃지 않도록 부단히 애쓰고 있다"라며 "증상이 개선돼 결국에는 완치돼 퇴원하는 환자들을 보면서, 감사의 편지를 받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백신접종을 계기로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혜영 대전성모병원 간호사는 확진자 발생 소식에 매뉴얼대로 민첩하게 대응했던 경험에서 감염예방 중요성을 실감했다.

지난달 입원환자와 인턴이 확진됐을 때 동선을 파악하고 겹치는 의료진과 환자를 진단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 입원시켰다. 의료진 모두 KF94 마스크에 발열환자를 조기에 격리입원함으로써 대응을 해왔고, 연장선에서 최초 확진 이후 추가감염 없이 상황을 종결지을 수 잇었다.

이혜영 간호사는 "식사를 포기하고 심지어는 화장실 가는 것조차 줄여가며 코로나19 상황의 병원을 지키고 있다"라며 "간호사에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환자가 건강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김민형 간호사는 대한결핵협회 대전세종충남지부가 운영하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수거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달 발열 등으로 하루 1만3000여 명까지 선별진료소를 찾을 때는 수거용기에 뚜껑을 열던 검지에 살이 벗겨질 정도였고, 검사대상자의 재채기에 방호복을 갈아입기를 몇 차례 반복했다. 겨울에는 손과 발이 어는 듯한 추위를 겪고, 여름이 다가오는 지금은 더위를 온몸으로 버티는 생활을 하고 있다.

김 간호사는 "지난해 겨울 검체를 수거할 간호사가 급히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맡아야겠다고 생각해 지원했다"라며 "가족들도 걱정을 먼저 했지만, 간호사가 맡아야 하기에 책임감을 갖고 나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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