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 줄이기 위해 비건 시작
동물권 주장하며 동물보호 차원에서 시작하기도
(출처=게티이미지뱅크) |
대전에 거주하는 대학생 정가영(24)씨는 비건주의자다. 가영씨는 원래 외식을 할 때도 삼겹살, 갈비 등 고기를 즐겨 먹다 최근들어 육식을 지양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우연히 대학 생활 중 환경 동아리에 가입하고 활동을 하면서 비건을 시작했다. 축산 과정에서 생긴 이산화탄소가 환경오염의 주 원인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가 심각 한 수준이고, 스스로 환경을 지킬 수 있는 방법으로 비건을 선택했다"며 "사실은 채식을 하면서 회식이나 모임에 참여하기 어렵고 여러 불편함이 있지만, 나 혼자서 하는 작은 실천이 환경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며 그 이유를 말했다.
지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스스로 비건(Vegan)을 택하는 '비거니즘'이 늘며 그들의 식탁문화가 바뀌고 있다. 비건은 채식주의자의 유형 중 하나로 동물성 식품을 지양하고, 식물성 식품을 중심으로 식생활을 하는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이들은 어떤 이유로 비건의 길을 선택했을까? 가장 큰 이유는 '환경'이다. 축산 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는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많은 양을 차지하고 이로 인한 환경오염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소같은 반추동물의 장내 발효과정을 포함한 가축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온실가스의 14.5%를 차지하는 등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또한 가축을 기르기 위한 농지 마련으로 들이나 숲이 무분별하게 훼손되고, 축산 과정에서 소비되는 물의 소비량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은 가축 과정에서 생기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깨닫고 직접 환경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게 된 것이다.
과거 채식위주의 식단은 건강을 위함이었지만, 지금 MZ세대들은 자신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를 위해 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생존의 수단이다.
이어 '동물 보호'라는 이유가 있다. 반려동물로 부르는 강아지나, 고양이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사람들은 소나 돼지 등 가축동물들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일명 동물권(동물에게도 인권이 있다)을 주장하며, 더이상 가축이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좁은 울타리에 갇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가축과정을 비윤리적으로 보고, 잔인한 동물 사육에 대한 반발을 표출하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비건을 선택한 것이다.
직장인 A씨는 "우리 식탁 위에 올라오는 고기들을 만들기 위해 많은 동물들이 눈물을 흘리며 무분별하게 죽어가고 있다"며 "태어나서 죽는 수간까지 고통을 느끼다 죽는 동물들을 보면 가슴이 너무 아프고, 나라도 수요를 줄여보자 라는 생각에 고기를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들의 비건 열풍에 발 맞추듯 대전에서도 이들을 위한 식당이 매우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대전 비건 식당들의 음식을 찍어봤다. 왼쪽은 타코, 오른쪽 위는 베이커리 아래는 비건 샐러드다. 김지윤기자. |
지금 현재 대전에는 빵, 샐러드, 카페, 한식, 중국집 등 매우 다양한 비건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실제로 이 식당들은 코로나19에도 불과하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집에서 먼 거리에 있지만 조금 불편함을 감수해서라도 채식주의를 실천하기 위해 그들은 비건식당을 찾고 있었다.
대전 서구에 위치한 한 비건식당 관계자는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 비건에 관심있을 지 몰랐다. 생각보다 대전에서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기성 식품과 맛이 조금 다르고, 배가 덜 부를 지 몰라도 동물과 환경을 생각해서 비건 식당을 찾는 것 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실천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wldbs1206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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