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충남도청사 모습 |
설계용역이 진행 중인 가운데 사업비 증액에 따라 관계부처와의 협의에서 변수가 생길 수 있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2년까지 지연을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취재결과, 대전의 근대문화유산인 옛 충남도청사에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가칭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이 조성 계획으로, 문체부 산하인 국립현대미술관 측은 지난해 12월 말 설계용역을 착수했다.
대전관은 서울과 과천, 덕수궁, 청주에 이어 다섯 번째로 건립되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대전의 첫 국립문화시설이 될 예정이다. 2021년에 대전 유치가 확정되며 옛 충남도청사에 1만 2555㎡(3805평) 규모로 2024년 착공해 2026년 개관을 목표로 추진했지만 늦어지게 됐다.
우선 설계안에 따라 사업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올해 12월 말까지 설계용역을 진행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대전관의 총사업비는 454억 원이 책정됐지만, 600억원까지 금액이 증액될 수 있다고 문체부 측은 예측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관계부처와의 협의 변수도 존재한다. 옛 충남도청사가 근대문화재로 지정된 만큼 설계 마무리 전 문화재청의 문화재 현상변경 심의를 거쳐야 한다. 이달 말 심의가 계획돼 있는데, 결과에 따라 설계안 변경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설계안이 통과한다고 해도 500억원 이상으로 사업비가 증액될 경우 기재부와 다시 협의를 해야 해 2년이 추가로 소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연 가능성에 내년 예정이던 착공도 미뤄졌다. 현재 옛 충남도청사 건물에 대전시 산하의 근현대사전시관과 시민대학이 있어 내년 4월 전까지 이전이 계획돼 있었지만, 문체부가 내년 12월까지 계약을 연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문화재청 문화재 현상변경심의가 이달 말에 하는데, 한 번에 끝나지 않고 8월까지 갈 수도 있어 9월 정도 돼야 정확히 사업 기간이 얼마나 될지 알 수 있다"며 "지금으로선 변수가 있을 수도 있어 2026년 완공을 확정하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정바름 기자 niya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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