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빈'은 물론 없었고, '인스턴트'커피도 남대문 시장 수입점 한 군데에서만 어렵게 구할 수 있었다.
또한 지금처럼 커피숍이 없는 서울에서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려면 '다방'에 갈 수밖에 없었다.
'다방에 가야만 커피를 마실 수 있는가? 원두커피를 살 수 없는 건가, 한국에서 아예 커피를 판매하지 않는 건가'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 았다.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래서 매일 아침 나를 2층 침실에서 내려오게 한 어머님의 드립 커피 아로마와 친할머니의 로스팅 커피 그린빈을 볶는 소리가 너무 많이 그리웠다.
고향에서 할머니의 그린빈을 볶는 날은 매우 특별했다.
커피의 마른 껍질과 연기가 주변에 날라가는 일은 불편하게 남기도 하지만, 그보다 온 동네에 퍼지는 새 커피향은 모두가 반갑게 맞이하는 날이 되기도 했다.
온 동네에 새 커피향이 퍼졌으니까.
와플, 맥주, 감자튀김, 초콜릿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벨기에는 커피로도 유명하다.
유럽의 커피는 1600년도에 베네치아를 통해 최초로 들어왔다.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상품 중 하나이며 많은 국가에서 일상생활의 필수 음료이다.
벨기에에서 사람들이 커피를 찾고 마시기 시작한 것은 4세기 전, 1675년이다.
이렇게 벨기에 국민이 마시기 시작한 커피는 2020년도 기준 1인당 연간 소비량은 평균 5kg 되는 정도가 되니 그 양은 세계에서 9위에 이르는 양으로 벨기에 국민이 얼마나 커피를 사랑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세계의 품질, 열정 및 인식을 기념하고, 공정 무역 커피를 홍보하고 전 세계 커피 재배자를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세계 커피의 날' 10월 1일을 크게 축하한다.
즉 국제커피기구(ICO)가 커피를 전 세계에 알리고 커피의 제반 문제를 논의, 해결하기 위해 2015년부터 제정한 국제기념일이다.
커피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서는 커피 수확을 9월에 끝내고, 10월 1일이 커피의 신년(新年)이 되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 일하면서 쉬는 시간, 식사 후, 친구를 만날 때 커피숍에서 이 따뜻하거나 차가운 검정 음료수를 즐겨 마신다.
벨기에 사람들의 커피를 찾는 모습은 한국과 같지만 큰 차이점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바로 쿠키나 프랄린과 같이 먹는 것이다.
초콜릿으로 만든 작은 숟가락이 예쁜 커피잔 안에 천천히 녹는다.
걱정 근심과 함께 녹는다.
다른 하나는, 건 치커리 뿌리 몇 조각과 같이 원두를 내린다.
쓴맛이 있지만, 건강에 좋다고 한다.
한국에서 치커리는 잎을 샐러드나 쌈으로 주로 먹지만, 벨기에에서는 뿌리를 말려서 볶다가 원두랑 같이 먹기도 한다.
그리고 커피를 더욱더 즐기려면 아름다운 프랑스어 발음과 억양의 샹송을 들으면서 소.확.행을 느낄 수 있다.
또 한 가지 추가한다면 커피숖도 멋을 즐기지만, 보다 더 커피빈의 종류, 생산국, 커피의 맛을 좀 더 많이 알고 마시면 더 좋을 듯하다.
베이죠소랑쥬 명예기자 (벨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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