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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하천 CCTV '있으나 마나'

총 13대 보안등 없이 시설물만 비춰… 관제센터 모니터 안돼 범죄취약

임병안 기자

임병안 기자

  • 승인 2014-04-24 17:55

신문게재 2014-04-25 6면

대전 시민이 즐겨 찾는 3대 하천이 보안시설 부족으로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야간이나 새벽에도 3대 하천을 찾는 시민이 많지만, 총 70㎞ 구간에 설치된 CCTV는 13대에 불과하고 야간 보안등조차 없을 정도다.

대전 대덕경찰서가 24일 구속한 김모(51)씨는 127회에 걸쳐 약국과 빈 상가 침입 절도를 벌이고도 3년여간 하천을 이용해 경찰의 추적을 따돌렸다. 김씨는 동구 용전동에 거주하면서 유성 관평동과 대덕 신탄진, 서구 관저동 등 대전 전 지역에서 빈 상가 절도를 저질렀는데 자전거를 타고 꼭 하천 길을 이용했다.

늦은 새벽 시간 인적 드문 하천 길을 따라 범행 장소까지 접근 후 다시 하천을 따라 도주해 CCTV나 목격자 없이 수년간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관계자는 “동일 수법의 범죄가 지속돼 검거에 노력했으나, 수개월간 추가 범행 없이 은신하거나 하천으로 도주해 범인 지목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실제 대전 도심을 흐르는 유등천과 갑천, 대전천 그리고 금강까지 모두 70㎞에 달하지만, 이곳에 설치된 CCTV는 13대다.

이 중 6대는 수중보 같은 시설물 작동상태를 확인하고 수위를 확인하기 위해 설치됐을뿐, 감시기능은 없다. 다시 말해 범죄 예방을 목적으로 설치된 CCTV는 7대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7대 중에서도 대전 CCTV 통합관제센터에 전송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도심 곳곳에 CCTV가 설치되고 이들 방범용 화면이 통합관제센터에서 모니터 되는 상황에서 하천은 여전히 범죄예방의 손길이 제대로 닿지 않는 곳이다.

게다가, 야간에 길을 비추는 보안등이 설치되지 않아 해가 진 후에는 마주 오는 사람의 얼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두워진다. 그러다 보니, CCTV가 있어도 사람이나 물체를 확인할 수조차 없다.

하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하천 일부 구간에 보안등을 설치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계획을 하고 있으며, 하천 내 CCTV는 재해예방용으로 관제센터에 전송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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